인도네시아 신태용 감독. /뉴스1

26일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인도네시아에 패배했다. AFC는 “인도네시아가 승부차기 드라마 끝에 한국을 희생양 삼아 준결승에 진출했다”며 이변에 주목했다.

AFC는 홈페이지를 통해 경기 결과를 전하며 “인도네시아는 2015년 3월 한국에 0-4으로 패하며 AFC U23 아시안컵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고 했다. 이어 “하지만 9년 뒤 인도네시아는 같은 한국을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11-10 승리하며 역사적인 준결승 진출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는 놀라운 진전을 보여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로써 황선홍 감독의 한국은 10번째 올림픽 출전의 희망이 물거품이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이날 신태용 감독의 전술에 말려 고전했다. 선제골을 내줬고, 전반 막판 상대 자책골로 동점골을 넣었으나 전반 종료 직전 추가 실점을 했다. 슈팅 숫자는 8대21, 유효슈팅 2대5, 볼 점유율 47%대53%로 한국은 경기 내용에서도 완패했다.

AFC는 “경기 중 인도네시아 9105명의 팬들이 신태용 감독의 이름을 연호했다”며 “일부 응원단은 꿈을 향한 질주가 연장되자 흥분한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대표팀 지도자로서) 2016년 카타르 U23 아시안컵에서 준우승을 거뒀던 신태용 감독은 이날 (인니 사령탑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다”고 했다. 이어 “만약 신태용 감독이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이나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친다면 그는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유산을 굳힐 것”이라고 했다.

카타르 도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8강전 대한민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 연장 후반 한국 조현택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뉴시스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도 “인도네시아 U23 대표팀이 한국의 올림픽 본선 진출 기록을 깼다”며 “이번 결과는 연령대에서 압도적으로 경기력이 우세했던 한국 U23 대표팀에는 엄청난 충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의패배는 한국이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는 걸 의미한다”고 했다.

한국 대표팀은 아시안컵에서 3위 안에 들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얻을 수 있었지만 이날 패배로 물거품이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시작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무대 진출 기록도 무너졌다. 40년 만에 올림픽 본선 무대에 서지 못하게 됐다.

한국을 꺾은 인도네시아는 1956년 멜버른 올림픽 이후 68년 만에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인도네시아는 이번 대회 우승 후보인 우즈베키스탄-사우디아라비아 승자와 29일 오후 11시 결승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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