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70) 후보가 과거 뇌 기생충 진단을 받아 기억상실에 시달렸다는 보도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2012년 두번째 아내인 메리 리처드슨 케네디와의 이혼 소송 과정에서 자신이 2년 전 기억 상실에 시달렸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 당시 그는 “나는 심각한 인지 장애를 가지고 있다”며 “단기 기억 상실과 함께 장기 기억 상실로도 영향받고 있다”고 증언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인들의 권유로 뇌 검사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뇌암으로 사망한 케네디 주니어의 삼촌 테드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주치의였던 의사들은 케네디 주니어의 뇌에서 검은 점을 발견했고, 뇌종양을 의심했다.
이후 뉴욕 장로교 병원의 한 의사는 해당 점이 뇌 속 기생충 흔적이라며 케네디 주니어에게 알렸다. 뇌 속에 자리 잡은 기생충이 일부 조직을 파먹은 뒤 사망한 흔적이라는 게 이 의사의 설명이었다.
아울러 당시 생선 섭취량이 많았던 케네디 주니어에게 뇌 기생충과 함께 수은 중독 증상도 함께 발견됐다고 NYT는 전했다. 수은 중독은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신경계 교란을 야기할 수 있다.
케네디 주니어의 뇌 기생충 진단은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은 내용이다.
NYT는 “케네디 주니어는 뇌 상태를 포함해 이전에는 공개되지 않은 심각한 건강 문제에 직면해 왔다”며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심장 문제로 여러차례 입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목소리에 영향을 주는 신경계 질환인 경련성 발성장애 등 여러 건강 문제를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올해 70세인 케네디 주니어가 81세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77세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고령 문제를 직격하며 자신의 체력 과시만 집중해왔다고 지적했다.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 겨울 NYT 인터뷰에서 기억 상실에서 회복했으며 뇌 속 기생충으로 인한 추가 증상은 없다고 밝혔다.
케네디 캠프 측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등을 여행하며 기생충에 감염된 것이며, 해당 문제는 이미 10년도 전에 해결된 것”이라며 “케네디 주니어의 인지 능력은 매우 강건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