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에 희생된 20대 여성 샤니 루크. /인스타그램

작년 10월7일 이스라엘 노바 축제 행사장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나체 상태로 끌려갔던 20대 여성이 결국 차가운 주검으로 돌아왔다.

17일(현지시각) 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가자지구에서 납치됐던 인질 3명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시신의 신원은 독일·이스라엘 이중국적자 샤니 루크(22‧여), 아미트 부스킬라(28‧여), 이츠하크 겔레렌테(56‧남)로 확인됐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수석대변인은 작년 10월7일 이스라엘 남부 습격 당시 음악 축제 현장에서 하마스가 이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가자지구로 옮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다만 시신 발견 장소를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시신으로 발견된 인질들 중 샤니 루크는 기습 공격 당시 나체 상태로 그들의 트럭에 실려 끌려갔던 희생자로 확인됐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 지상군을 투입한 직후 그의 머리뼈 일부가 발견되기도 했었다.

소셜미디어에 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영상을 올린 샤니 루크의 어머니. /엑스(옛 트위터)

루크가 납치된 후 어머니 리카르다 루크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의식을 잃은 딸을 실은 트럭이 가자지구를 돌아다니는 모습이 선명하게 담긴 영상을 받았다. 딸과 관련한 소식을 알고 있다면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같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루크는 차가운 시신이 되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한편 이스라엘 측은 현재 가자지구에 100여명의 인질이 포로로 잡혀있고, 수습하지 못한 시신도 30구 정도 남아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살았든 죽었든 인질들을 모두 집으로 돌려 보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슴이 아프다”라며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