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해롤드 왓슨이 캐슈사과를 들고 찍은 사진. /데일리익스프레스 보도화면

멕시코 여행 중 낯선 과일을 먹었다가 얼굴에 화상을 입은 한 영국 남성의 사연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영국 베드퍼드셔에 거주하는 토마스 해롤드 왓슨(28)은 최근 멕시코 캄페체로 여행을 떠났다가 이 같은 일을 겪었다. 당시 왓슨은 현지 시장을 들렀다가 가판대에 진열된 ‘캐슈사과’라는 과일을 발견했고 “먹어도 괜찮다”는 사람들 권유에 몇 알을 구입했다.

왓슨은 캐슈사과를 베어 물자마자 뭔가 잘못됐음을 느꼈다고 한다. 입 주위에 통증이 몰려왔기 때문이다. 그는 “패션프루트를 먹는 느낌이었는데, 한 입을 먹자마자 폭발했다”며 “믿기 힘든 정도의 고통이었다. 불덩어리가 입안으로 퍼지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왓슨이 캐슈사과를 먹은 뒤 입 주변과 손 피부 일부가 변색된 모습. /데일리익스프레스 보도화면
캐슈사과. /픽사베이

더 큰 문제는 다음 날이었다. 잠에서 깬 왓슨은 입술과 주변 피부가 벗겨지고 곳곳에 딱지가 생긴 것을 보고 말았다. 피부는 마치 산을 뿌린 것처럼 변색됐고 캐슈사과를 만진 손도 하얗게 변했다. 왓슨은 “입술이 거의 녹아버릴 것 같았다”며 “3~4일 동안은 입술이 없어진 느낌이었다”고 했다.

다만 왓슨은 치료비를 우려해 현지 병원에는 가지 않았다. 여행 후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렸지만 지금은 많이 호전된 상태라고 한다. 그는 “며칠 전 입술 피부 전체를 벗겨냈다”며 “여전히 상처가 남았고 통증도 있지만 전보다는 훨씬 나아졌다”고 전했다.

왓슨이 먹은 캐슈사과는 캐슈넛이 열리는 캐슈나무의 가짜 열매다. 껍질에 ‘아나카르드산’(anacardic acid)이라는 독성 성분이 포함돼 있다. 옻독과 같은 작용을 해 알레르기성 반응을 일으키는 탓에 피부에 닿으면 가렵고 물집이 생길 수 있다. 섭취할 순 있지만 반드시 껍질을 벗긴 뒤 가열해 먹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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