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미국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에 텍사스주(州)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 여객기가 밀려나는 모습. /엑스(X·옛 트위터)

미국 중부 지역을 초강력 토네이도와 폭풍우가 덮쳐 100만여 가구가 정전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 거센 바람 탓에 수십 톤 무게의 여객기가 맥없이 밀려나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28일(현지시각) 뉴욕포스트와 CNN 방송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미국 정전현황 집계사이트는 이날 오후 4시 기준(미 중부시간) 텍사스주(州) 동북부 지역에서 무려 105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고 밝혔다. 같은 날 새벽 몰아친 토네이도와 폭풍우 때문이다.

피해가 컸던 댈러스 카운티에서는 32만3000가구의 불이 꺼졌다. 댈러스 포트워스 국제공항에서는 매서운 폭풍에 대형 여객기가 힘없이 밀리는 모습까지 포착됐다. 엑스(X·옛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탑승구에 대기 중이던 아메리칸항공 보잉 737-800 여객기가 바람에 밀리며 빙글빙글 도는 모습이 나온다. 이 여객기의 무게는 41t 정도다.

토네이도로 파손된 미국 텍사스 밸리뷰의 한 주택. /AP 연합뉴스

당시 해당 공항에서 관측된 바람의 속도는 시속 80마일(128㎞)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일 전체 항공편 역시 90%가 연착되거나 결항됐다. 아메리칸항공 측은 “영상 속 여객기에 탑승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며 “철저한 점검을 통해 필요하다면 수리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텍사스를 포함한 오클라호마, 아칸소 등 미국 중남부에는 지난 26일에도 강도 ‘EF-2′ 이상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최소 25명의 사망자가 나온 바 있다. EF-2는 시속 179~217㎞의 강풍을 동반하는 매우 거센 토네이도를 의미한다.

기상학자들은 미 내륙에 습하고 더운 공기가 머물면서 불안정한 기류와 만나 토네이도나 폭풍을 연쇄적으로 만들어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비교적 평평한 미국의 대평원은 형성된 토네이도가 세력을 키우고 1시간 이상 지속하는 데 최적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는 한 해 평균 1200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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