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 남서부의 화산에서 뜨거운 용암이 50m 위 공중으로 솟아오르는 장면이 포착됐다.
29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아이슬란드 남서부 그린다비크 북쪽에서 지진활동이 관찰된 데 이어 화산이 분화했다. 이는 작년 12월 이후 5번째다.
지역 당국은 분화 전부터 “지하에 마그마가 축적되고 있어 융기현상이 잦은 것으로 보인다”며 “수도 레이캬비크 바로 남쪽 지역에서 화산 활동이 재개될 위험이 있다”고 경고해왔다.
아이슬란드 기상청은 “용암 분수의 높이가 최고 50m에 달했다”며 “땅에 생긴 균열은 약 3.4㎞ 길이에 이르는 것으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다만 화산 폭발에도 항공편 운항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슬란드 지구물리학자인 아리 트라우스티 구드문드손은 “많은 용암 분수와 용암이 쏟아져 나온 일반적인 균열 폭발 양상”이라며 “분수 활동은 일반적으로 처음에 가장 강력하다. 아마 24시간 내에 활동이 점차 느려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폭발이 향후 며칠 또는 몇주간 지속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국은 분화 직후 그린다비크에 대피 명령을 내렸으며, 지역 난방을 중단하고 주요 도로를 폐쇄했다. 인근 마을의 주택 여러 채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아이슬란드는 유라시아와 북미 지각판이 갈라지는 ‘판의 경계’에 자리하고 있어 지구상에서 화산 활동이 활발한 지역 중 한 곳이다. 주민들은 이곳을 ‘불과 얼음의 땅’이라고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