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씨 36도의 폭염 속 10시간이 넘도록 유치원 버스 안에 방치돼 있던 5살 남아가 사망하는 사고가 베트남에서 발생했다.
30일(현지시각) VN익스프레스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베트남 북부 타이빈성에서 유치원 버스에 약 11시간 동안 갇혀있던 5살 A군이 숨졌다. A군은 당일 아침 6시20분쯤 등원을 위해 버스에 올랐다가 그대로 오후까지 하차하지 못하고 방치돼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은 외국에서 일하는 부모 대신 외가 식구들과 살고 있었다. 오후 5시쯤 하원을 위해 유치원을 찾은 건 외삼촌이었는데, 당시 그는 “아이가 애초 등원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이후 유치원 정문에 주차된 버스에서 A군을 발견했고 즉시 인근 병원으로 옮겼지만 비극을 막을 순 없었다.
아침 유치원 버스에는 인솔 교사와 운전기사, 그리고 다른 원생 9명이 타고 있었다. 그러나 어떤 경위로 A군만 남겨졌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담임교사는 A군이 출석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있었으나, 하루 종일 가족에게 알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당일 타이빈성에는 폭염이 닥쳐 최고 기온이 36도까지 올랐다. 전문가들은 “에어컨이 없는 밀폐된 차 안의 온도는 외부보다 10도 이상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운전기사, 학생 감독관, 담임교사 등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해 책임 소재를 규명하고 있다.
앞서 베트남에서는 2019년에도 비슷한 사건이 발생해 6살 남아가 사망한 적 있다. 당시는 운전기사를 비롯한 유치원 관계자 2명의 중과실치사 혐의가 인정돼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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