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서린 도슨. /ABC 뉴스

한 30대 호주 여성의 생물학적 형제자매가 700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여성은 현재 자신의 생물학적 형제자매를 찾고 있다.

4일 호주 ABC 뉴스 등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캐서린 도슨(Katherine Dawson·34)이란 이름의 여성은 지난 2015년 한 모임에서 자신과 너무 닮은 한 여성을 발견했다.

캐서린은 기증받은 정자를 통해 태어났는데 확인해 보니 그 여성 역시 기증받은 정자로 태어났으며 두 사람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캐서린은 기증자 코드를 활용해 자신의 생물학적 형제자매를 찾아 나섰고, 지금까지 50명이 넘는 이복 형제자매를 확인했다. 캐서린의 생물학적 형제자매는 최대 70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현지 언론은 기증받은 정자나 난자로 아이를 낳는 사례가 많은 호주에서 규제 미비와 관리 소홀로 여러 사회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캐서린의 사례를 소개했다.

캐서린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상황에 대해 “공상과학 같다”고 했다.

과거에는 호주에서 정자를 기부할 때마다 일정 금액을 지급했는데 캐서린의 생물학적 아버지는 돈을 벌기 위해 여러 이름을 써가며 수백 회 정자를 기부한 것으로 추정된다.

캐서린은 자신의 생물학적 아버지가 대장암 등을 앓았는데 해당 질환들은 유전될 수 있어 형제자매들을 찾아 미리 건강검진을 받아보라고 경고하고 싶다고 했다.

한편 호주에서는 정자 기증에 대한 규제 미비로 근친상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퀸즐랜드주는 검사한 샘플의 42%가 기증자의 신원이 실제와 다를 수 있다는 최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20년 이전에 냉동된 수천 개의 정액 샘플을 폐기하라고 명령했다. 호주는 주 정부를 중심으로 정자 기증과 관련한 관리 감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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