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가 팔레스타인계 미국인 모델인 벨라 하디드를 신발 광고 모델로 썼다가 이스라엘의 반발에 광고를 교체하기로 했다.
20일(현지 시각)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아디다스는 2024년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클래식 ‘SL72′ 스니커즈를 재발매하면서 하디드를 모델로 내세웠다. 뮌헨올림픽 때 제품을 다시 출시한 레트로 모델이다.
그런데 이 대회에서 이스라엘 선수단 11명이 팔레스타인 ‘검은 9월단’의 테러에 희생되는 일이 벌어졌었다. 이스라엘 측에서는 이런 맥락이 있는 상품을 내면서 하디드를 모델로 쓰는 것이 적절했느냐고 비판하는 것이다. 하디드는 아버지가 팔레스타인 출신의 부동산 개발업자, 어머니는 네덜란드 출신 모델이다.
하디드는 2017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발표했을 때도 항의 시위에 참가했었다. 2020년에는 인스타그램에 아버지 여권 사진을 올리며 ‘팔레스타인에서 출생’이라고 적었다가 삭제되자 항의한 적도 있다.
독일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은 광고가 공개되자 엑스(X·옛 트위터)에 “하디드와 그의 아버지는 반유대주의적 비방과 음모를 자주 퍼뜨렸다. 아디다스는 더 할 말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친이스라엘 단체인 미국유대인위원회도 “아디다스의 시대착오적 광고 캠페인”이라고 했다.
아디다스는 하디드 모델 기용 건과 관련한 비판 여론이 일자 성명을 통해 “전혀 의도하지 않았지만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과 연결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화나 고통을 준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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