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사슴 공원’으로 유명한 일본 나라현 나라시 나라 공원에서 한 남성 관광객이 사슴을 발로 걷어차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다. 결국 경찰 당국이 수사에 나섰고 공원 측도 순찰 강화를 예고했다.
26일 후지TV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문제의 영상은 지난 21일 유튜브에 처음 올라왔다. 흰색 상의와 청바지 차림을 한 남성이 인파를 헤치며 걷더니 주변에 있던 사슴을 느닷없이 발로 차버리는 모습이 담겨있다. 사슴 엉덩이 쪽을 한 번, 다른 사슴의 옆구리를 또 한 번 걷어찬 뒤 손으로 또 다른 사슴의 머리를 재차 때린다.
영상에는 남성의 돌발 행동에 주변 관광객들이 흠칫 놀라는 모습도 찍혔다. 다만 구체적으로 영상이 언제 촬영된 것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한 네티즌이 X(옛 트위터)에 영상을 편집해 올린 뒤 남성이 특정 국적의 관광객이라고 주장했으나, 이 역시 사실 여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또 원본 영상은 ‘폭력적인 장면이 포함됐다’는 유튜브 정책 위반에 따라 재생되지 않고 있다.
나라 공원은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사슴을 만지거나 촬영할 수 있는 곳으로 각국 여행자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다. 공원 사슴들도 대부분 야생성을 잃어 관광객이 나눠주는 먹이를 먹으려 먼저 다가온다. 이처럼 사슴이 사람을 경계하지 않아 가까이 갔다가 일부 무개념 관광객에게 학대당하는 일도 종종 일어나는데, X에는 사슴 머리를 주먹으로 세게 내리치는 일행의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나라현 공원 부서는 “관광객의 부적절한 행위에 놀랐다”며 “경찰과 연계해 순찰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라현 경찰도 전날부터 ‘DJ폴리스’(현장에서 질서를 감시하는 경찰관)를 배치해 영어와 중국어 등 3개 국어로 “사슴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편 나라 공원의 사슴은 일본 정부가 지정한 천연기념물로 만약 위해를 가할 시 최고 징역 5년 형에 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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