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에서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가 고장나자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 보드를 타고 이동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다.
1일 국내 여러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버스 고장으로 보드 타고 가는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이라는 제목으로 이 같은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유됐다.
영상을 보면 교차로에서 멈춘 버스에서 선수와 관계자들이 내려 길을 걷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케이트보드 선수들은 웃으면서 보드를 타고 거리를 달렸다.
네티즌들은 “인생 즐기는 사람들 같다” “낭만있다” “청춘이다” “나라면 짜증났을텐데 웃으면서 보드타고 가는 거 멋있다” “에어컨 안나오는 버스보다 시원했을 수도” 등의 반응을 보였다.
NBC 뉴스 등에 따르면 영상은 지난달 27일(현지시각) 캐나다의 스트릿 스케이트보드 선수 매트 버거가 촬영한 것으로, 당시 그는 남자 스케이트보드 스트리트 경기를 위해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버거 등을 태운 버스는 스케이트보드 경기가 열리는 파리 공코르드 광장에서 약 1.6㎞ 떨어진 지역의 한 교차로에서 우회전을 하던중 고장이나 멈췄다. 이에 버거는 같은 팀 선수 코르나도 러셀 등과 함께 보드를 타고 경기장까지 이동했다.
다만 이들이 참가하려던 경기는 전날 개회식 저녁부터 내린 비로 인해 29일로 연기됐다. 선수들은 경기가 연기된 사실을 모른 채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 사이에서는 선수촌 운영 등에 관한 크고 작은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선수촌에서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 선수촌과 경기장을 오가는 셔틀버스에서는 에어컨이 잘 안 틀어져 선수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한국 수영 대표팀 김우민(23·강원도청)은 “다른 나라 선수 한 명이 버스에서 내린 뒤 쓰러졌다는 이야기가 들린다”며 “버스가 너무 덥다. 창문도 못 열게 막아놨더라. 며칠 전에는 버스가 좁은 골목에 잘못 들어가 차가 파손되는 사고도 났다. 길을 이상한 곳으로 들어가 뱅뱅 돌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같은 종목의 황선우(21·강원도청)도 “버스에 정말 많은 선수가 타다 보니까 사우나 같다. 밖의 기온보다 버스가 더 더워지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