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기난동이 발생한 현장 근처에 사람들이 꽃을 놓고 있다. /AP 연합뉴스

영국 잉글랜드 북서부의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현장에 있던 댄스 강사가 자신의 몸을 날려 아이들을 보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흉기 난동 사건은 앞서 지난달 29일(현지시각) 오전 11시50분쯤 리버풀 인근 사우스포트에서 벌어졌다. 당시 댄스 교실에는 여름방학을 맞아 온 6~11세 어린이들이 있었다. 범인은 흉기를 들고 현장에 들어와 무차별적으로 아이들을 공격하기 시작했고, 이로 인해 6~9세 어린이 3명이 안타깝게 희생됐다. 또 강사 리앤 루카스(35)와 성인 남성 1명, 어린이 8명 등 총 10명이 다쳤다.

영국 더타임스는 루카스의 침착한 행동 덕분에 더 큰 비극을 막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사건 당시 루카스는 여아 두 명을 창고로 대피시켰다. 하지만 이를 눈치챈 범인이 창고 쪽으로 다가왔고, 루카스는 자신의 몸을 던져 온몸으로 아이들을 보호했다.

루카스는 범인이 휘두른 흉기에 등과 팔, 목 등이 수차례 찔리는 중상을 입었다. 다행히도 루카스가 감싸안아 보호했던 두 아이는 목숨을 건졌다. 루카스는 위중한 상태로 알려졌으나, 수술을 받은 후 현재 의식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루카스의 사촌 크리스 리머(41)는 의식을 되찾은 루카스와 잠시 전화통화를 했다고 매체에 말했다. 루카스는 사건 당시의 일을 자세히 기억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른 피해자들을 걱정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고 한다. 리머는 “루카스는 항상 자신보다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했다.

한편 현지 경찰은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로 17세 남성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범행 현장에서 8㎞가량 떨어진 마을에 거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