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 진땀 승부를 펼쳐 보인 김우진(청주시청)과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이 서로에 대한 존경심을 표했다.
김우진은 4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의 앵발리드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엘리슨과 맞붙었다. 슛오프까지 가는 진땀 승부를 벌인 끝에 김우진이 엘리슨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메달의 주인을 가른 것은 단 4.9㎜ 차이였다. 두 선수가 쏜 화살 모두 10점을 기록했는데, 김우진의 화살이 엘리슨의 화살보다 과녁 중심에 4.9㎜ 더 가까웠다.
엘리슨은 경기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펼친 슛오프는 양궁 역사상 최고의 승부일 것”이라며 “김우진과 같은 시대에 활동할 수 있다는 건 정말 인상적인 경험”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우진도 “엘리슨은 누가 봐도 정말 퍼펙트한 양궁 선수인 것 같다”고 상대를 추켜세웠다.
김우진은 둘의 관계를 세기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 빗대며 “축구에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있다면, 양궁에는 브레이디 엘리슨과 김우진이 있는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한 기자가 ‘누가 메시고, 누가 호날두냐’고 묻자, 김우진은 “그건 각자 생각하면 되겠다”고 답하며 웃었다.
동메달의 주인공 이우석(코오롱인더)은 도핑 검사 때문에 당시 기자회견장에 없었다. 그는 늦게 도착해 김우진의 ‘메시-호날두’ 발언을 전해 듣고는 “그럼 난 (킬리안) 음바페를 하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러면서 “김우진 선수가 메시다. 메시 칭호를 받을 만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우진은 10년 넘게 세계 최고의 궁사로 인정 받아온 선수로,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부터 3번 연속 올림픽 무대에 올랐다. 그가 획득한 금메달만 총 5개다.
엘리슨은 2008년 베이징 대회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뒤,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는 은메달 3개와 동메달 3개를 따냈다. 오랜 기간 ‘강자’의 자리를 지켜온 그는 여러 국제대회에서 한국 선수의 덜미를 잡기도 했다. 때문에 그에게는 ‘한국 킬러’라는 별명도 붙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