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체 인식 시스템으로 검사받고 있는 아부다비 공항 승객 /걸프뉴스

여권 없이도 국제선 비행기에 탈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 미 CNN은 8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의 자이드 국제공항이 얼굴 인식으로 탑승객을 식별하는 ‘도큐먼트 프리(서류가 필요 없는)’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공항 내 모든 보안 검색대에 적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빠르면 2025년부터 이 공항을 이용하는 탑승객은 여권이나 신분증, 탑승권 같은 각종 서류를 준비하지 않아도 생체 인식 카메라로 본인을 인증하기만 하면 자유롭게 여행을 즐기고, 면세품 구매나 라운지 이용도 할 수 있다.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는 건 대기 시간을 줄여 승객 수송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자이드 국제공항은 작년 이용객이 2300만여 명에 육박하는 아랍에미리트 제2의 공항이다. 아시아와 유럽을 오가는 환승객들이 몰리는 거점인 데다 터미널이 4개나 있어 연중 인파로 붐빈다.

이미 작년 12월 새로 개장한 ‘터미널 A’에서 생체 인식 시스템을 부분적으로 도입했다. 자이드 공항 앤드루 머피 최고정보책임자(CIO)는 “시범 운영 결과 출국장 진입 후 15분 안에 탑승구나 면세점까지 도착할 수 있었다”면서 “공항 전체에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연간 최대 4500만명의 승객까지 수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생체 인식에 필요한 정보는 입국 시 자동으로 수집되기 때문에 별도의 등록 절차도 필요 없다. 승객이 자이드 공항에 도착해 입국 심사를 받을 때 세관 및 항만 보안 기관(ICP)에서 생체 인식 정보를 수집하고, 출국 때 이 정보가 자동으로 활용되는 식이다. 여기에 동의하지 않는 승객은 이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아도 된다. 12세 미만 미성년자는 이용이 불가능하다.

싱가포르 창이공항, 일본 도쿄 나리타·하네다 공항 등 세계 주요 공항들은 앞다투어 생체 인식 시스템을 도입하는 추세다. 인천공항도 안면 인식 출국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가 작년 10월에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응답자의 75%가 종이 여권보다 생체 인식 시스템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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