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동·서독 통일 50주년이 되는 2040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낸시 페저 독일 내무 장관과 독일올림픽체육연맹(DOSB)은 최근 프랑스 파리에서 2040년 올림픽 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동선언문에 서명했다. 페저 장관은 “(올림픽 개최는) 우리의 자유민주주의가 추구하는 가치를 보여줄 기회로, 독일에서는 올림픽을 독일 통일 50주년을 기념하는 행사와 결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민자 유입에 따른 사회·정치적 갈등과 경제 침체 등으로 고전하고 있는 독일이 올림픽 개최를 통해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2012년 런던)과 프랑스(2024년 파리) 등 유럽의 경쟁국들이 올림픽 개최를 통해 자국의 영향력을 과시하고 사회적 단합을 꾀하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독일은 앞서 두 차례 하계 올림픽을 개최했지만 좋지 않은 기억으로 각인돼 있다. 1936년 개최한 베를린 올림픽은 아돌프 히틀러가 개회 선언을 하는 등 나치 정부의 선전장으로 악용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독일이 2036년 올림픽 개최지가 결정되지 않았는데 2040년으로 시기를 정한 것도 ‘베를린 올림픽 100주년을 기념한다’는 논란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단 시절 서독이 1972년 개최한 뮌헨 올림픽은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검은 9월단’의 테러로 이스라엘 선수단 전원이 목숨을 잃는 올림픽 역사상 최악의 테러가 일어났다.
내년 임기가 끝나는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독일인이라는 점도 유치전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개최 도시로는 베를린·뮌헨·함부르크와 옛 동독 지역 도시인 라이프치히 등이 거론된다. 전통의 스포츠 강국인 독일은 이웃 나라 프랑스에서 열리고 있는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 9개로 10위를 기록해(9일 오후 현재) 이전 대회보다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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