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공식 블로그에서 공개한 올랜도 디즈니월드에 신설될 '빌런(악당) 구역' 조감도. /디즈니 블로그

신데렐라, 백설공주 등 착하고 밝은 캐릭터와 ‘권선징악’ 서사를 주로 내세웠던 디즈니가 ‘빌런(악당)’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 구역을 새로 만든다.

1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애너하임에서 열린 디즈니 연례 팬 행사 ‘D23′에서 놀이공원·크루즈 등을 총괄하는 디즈니 익스피리언스의 조쉬 다마로 최고경영자(CEO)는 올랜도 디즈니월드 내 매직킹덤에 두 개의 놀이기구와 쇼핑 구역 등을 포함하는 ‘빌런 구역’을 신설한다고 밝혔다. 매직킹덤은 디즈니의 상징인 ‘신데렐라의 성’을 중심으로 한 디즈니월드의 가장 중심이 되는 테마 파크다. 그는 “디즈니월드의 매직 킹덤은 ‘빌런(악당)’의 본거지가 될 것이며, 손님들은 디즈니의 악명 높은 악당들과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디즈니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빌런 구역의 조감도를 공개했다. 연분홍, 하늘색 등을 사용했던 기존 구역들과는 상반되는 검은색을 주로 사용했으며 가시덩굴과 검은색 성, 음산한 호수 등이 표현됐다. 그간 디즈니 동화의 대미를 장식했던 “그들은 영원히 행복하게 살았습니다(They lived happily ever after)”라는 표현은 “행복한 결말은 머나먼 꿈(happily ever after may feel like just a distant dream)”이라고 적혔다.

디즈니 공식 소셜미디어에는 빌런 구역에 등장할 캐릭터들을 소개하는 영상이 올라오기도 했다. 해당 영상에는 백설공주를 독살하녀는 마녀 계모, 인어공주의 목소리를 앗아가는 마녀 ‘우르술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 나오는 ‘붉은 여왕’ 등이 포함됐다.

그동안 ‘디즈니 프린세스(공주)’를 중심으로 밝고 긍정적인 주인공을 다뤘던 디즈니가 세계적으로 악당 캐릭터가 흥행하는 시류에 탑승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몇 년간 전세계적으로 배트맨의 ‘조커’, 토르의 ‘로키’ 등 악당을 중심으로 한 콘텐츠가 인기를 끌었다. 디즈니 또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속 마녀인 ‘말레피센트’, ‘101마리 달마시안’의 악당 ‘크루엘라’ 등 등장인물의 서사를 중심으로 재해석한 영화나 드라마 등을 제작해왔다.

디즈니 익스피리언스는 이날 올랜도 디즈니월드와 함께 다른 테마파크와 크루즈 등의 증설 계획도 밝혔다. 앞서 디즈니는 지난해 9월 익스피리언스 부문에 대한 자본 투자를 향후 10년간 600억 달러로 두 배 늘릴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날 구체적인 계획을 밝힌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마로 CEO에 따르면 디즈니 익스피리언스는 2031년까지 디즈니 크루즈를 4척 늘려 13척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디즈니는 현재 북미를 중심으로 드림, 판타지, 매직, 위시, 원더라는 이름의 크루즈 선들을 운영하고 있다. 올랜도 디즈니랜드에는 ‘빌런 구역’외 ‘카(Cars)’, ‘엔칸토’ 등 애니매이션과 영화 인디아나 존스에서 영감을 받은 새로운 놀이기구가 설치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파리 디즈니랜드에는 ‘라이온 킹’ 관련 놀이기구가, 상하이와 홍콩 디즈니랜드에는 ‘스파이더맨’ 관련 시설물이 생길 것이라고 디즈니 측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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