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방문해 여러 미용 시술을 받는 ‘K뷰티 관광’ 후기 영상이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의 미용 시술이 비행기 값을 들여도 미국보다 비용이 저렴한 데다 양질의 서비스라 미국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10일(현지시각) 미국 CNN은 유명 성형외과 등으로 이미 글로벌 뷰티 수도로 자리 잡은 서울이 수술 뿐 아니라 피부와 머릿결 등을 위한 비수술적 미용 시술로도 점점 더 인기를 얻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네일샵, 왁싱샵 등 일부 뷰티 산업은 한국에서 수십억 달러 규모로 성장하고 있다며 ‘K뷰티 관광’을 조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틱톡에서는 뉴욕에 거주하는 한인 인플루언서 이예림씨가 미용시술을 받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후기 영상이 120만회 넘게 조회됐다.
영상에 따르면 이씨는 올해 초 한국에 머물면서 서울 강남의 병원 등에서 사흘간 15건의 미용시술을 받았다. 이씨는 “한국에서 어떤 시술을 받았는지 공개적으로 얘기하고 팁을 공유하는 것이 점점 더 일반화되고 있으며 일종의 유행이 되고 있다”고 했다.
이씨가 받은 시술은 눈썹 문신, 염색, 피부 리프팅 시술, 블랙핑크 제니처럼 각진 어깨를 만들기 위한 승모근 보톡스 시술 등으로 비용 총 4578달러(약 625만원)를 들였다.
이씨는 “보톡스와 필러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표를 사는 것이 여기(뉴욕)에서 하는 것보다 더 저렴하다”고 했다. 예컨대 이마, 턱, 눈썹 보톡스 시술 가격은 서울에서 약 70달러(약 9만5000원)이지만, 뉴욕에서 500달러~1400달러(약 68만원~191만원) 수준이라고 한다. 또 이씨는 간단한 염색 등을 위해 미용실을 방문하더라도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씨는 한국에서는 이 같은 시술 정보를 입소문에 의존해 얻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시술 전 충분한 사전 조사와 상담 등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 보건복지부는 2027년까지 70만 명의 의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성형 수술을 포함한 의료 목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의 출입국 절차 등을 개선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작년 성형수술 등을 위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 수는 60만5768명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실제로 틱톡 등 온라인상에는 한국을 방문한 관광객들의 ‘Glow-up(광내기)’ 브이로그 영상이 다수 올라와 있다. 한 틱톡커는 “한국에 와서 피부 관리도 안 받고 갔어?”라는 주제로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이 영상에 네티즌들은 “가격이 궁금하다” “여드름 피부도 시술을 받을 수 있나요?” “한국 가면 꼭 받고 싶은데 어떤 시술을 받아야 좋을지 모르겠다” 등의 댓글을 달며 관심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