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은 레바논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사진은 이스라엘 북부 하이파에서 요격 미사일이 발사되고 있는 모습./신화 연합뉴스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세력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의 수도 텔아비브를 향해 25일(현지 시각) 오전 탄도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본격적인 전쟁이 발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BBC에 따르면, 헤즈볼라는 성명을 내고 “팔레스타인인들의 용감하고 명예로운 저항을 지원하고, 레바논과 그 국민을 지키기 위해 오전 6시 30분 텔아비브 외곽에 있는 모사드(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본부를 겨냥해 카데르-1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그러면서 모사드 본부에 대해 “이곳은 (헤즈볼라) 지도자 암살,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폭발을 담당한 책임이 있다”라고 했다. 이번 미사일 발사가 지난 17∼18일 레바논 전역에서 헤즈볼라의 통신수단인 삐삐와 무전기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지며 37명 이상이 숨진 일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매체 하레츠와이넷은 “헤즈볼라가 텔아비브 대도시 지역을 표적으로 삼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AFP 통신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을 겨눈 탄도미사일 발사를 주장한 것도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라고 분석했다.

이스라엘 군은 레바논 지역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군은 지대지(地對地) 미사일을 요격했으며 피해나 사상자에 대한 보고는 없었다고 밝혔다. 텔아비브를 향한 미사일이 발사된 레바논 남부 나파키예에 있던 발사대도 파괴했다.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매체는 이번 미사일 요격 때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동으로 개발해 2017년 도입한 시스템으로 300㎞ 이내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막는 방공 시스템이다.

이스라엘 군은 지난 23일부터 레바논 남부와 동부 등지에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있다. 이와 동시에 헤즈볼라 고위 지휘부를 살해하는 ‘북쪽의 화살’ 작전도 진행하고 있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에 미사일·로켓 공격으로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