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이 17일 국무원 신문판공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자금난에 빠진 부동산 업체에 연내 약 340조원을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3분기 경제성장률 발표를 하루 앞두고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려는 것이다.

니훙 중국 주택도시농촌건설부장(장관)은 17일 기자회견에서 “연말 전에 화이트 리스트(정부 선정 우량 부동산 프로젝트) 사업 대출 규모를 4조위안(약 767조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16일 기준 중국의 화이트 리스트 사업 대출 규모는 2조2300억위안(약 428조원)이기에, 이번 정책 발표로 추가된 대출 규모는 1조7700억위안(약 340조원)이다.

니 부장은 이날 성중촌(城中村·도시 내 낙후 지역)과 낡은 주택 개조 사업 규모를 100만호 늘리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전국 35개 대도시에 개조가 필요한 주택이 170만호고, 전국적으로 낡고 위험한 주택은 50만호”라고 했다. 또 “중국 부동산 시장은 일련의 정책으로 3년 동안의 조정을 거쳤고, 바닥을 다지기 시작했다”면서 “10월 부동산 데이터는 반드시 낙관적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국은 올해 작년과 동일한 ‘5% 안팎’의 경제성장률 목표를 설정했지만,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와 란웨이러우(짓다 만 건물) 문제가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자금난에 빠진 우량 국유·민영 부동산 기업을 대상으로 화이트 리스트 정책을 도입했고, 시중은행이 이들 사업에 적극적으로 대출하도록 독려했다. 화이트 리스트 사업에 선정되려면 건설 프로젝트가 즉시 공사 재개·완공 가능한 상태여야 한다.

블룸버그는 18일 발표되는 중국의 3분기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측했다.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