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 틈새에 빠진 A씨의 모습(왼쪽). /뉴사우스웨일즈(NSW) 구급대 페이스북

호주에서 한 여성이 떨어진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바위 틈새에 빠지면서 7시간 동안 거꾸로 갇힌 사건이 발생했다.

22일(현지시각) CNN 등에 따르면, A(23) 씨는 호주 뉴사우스웨일즈(NSW) 주 헌터 밸리의 시골 마을 라구나에서 친구들과 함께 산책하던 중 사진을 찍다가 휴대전화를 떨어뜨렸다. 휴대전화는 3m 깊이의 바위 틈새 떨어졌는데, A씨는 휴대전화를 주우려다 그만 미끄러져 바위 틈새에 갇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 심지어 사고 현장은 휴대전화 신호가 닿지 않는 지역이었고, 친구들은 긴급구조 전화 트리플 제로(000)로 구조를 요청했다. A씨는 구조 인력이 도착할 때까지 1시간 이상을 꼼짝없이 갇혀있었다.

지역 자원봉사 구조 단체와 경찰, 소방당국이 모두 동원됐지만 구조 작업은 쉽지 않았다. 사고 현장은 잡초가 우거진 수풀길이라 차량 접근도 어려웠다. A씨를 꺼내기 위해선 무게가 80~500kg에 달하는 바위 7개를 제거하는 방법밖엔 없었다. 자칫 바위에 금이 가 A씨에게 떨어질 위험도 있었다.

구조 인력들은 바위 사이에 나무틀을 설치해 안전한 공간을 만들고 윈치(와이어를 이용해 무거운 물건을 옮기는 기계 장치)를 사용해 바위를 옮겼는데, 이 작업에만 몇시간이 걸렸다. 겨우 A씨 발에 손이 닿았지만 틈새의 통로가 S자 모양으로 구부러져 있었기에 몸을 완전히 빼내는 데도 1시간 이상이 걸렸다.

A씨는 사고 약 7시간만에 약간의 찰과상을 입은 채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다. 구조대원 중 한 명은 “A씨는 정말 강인한 사람이었다. 저는 그런 상황에 빠졌다면 아마 정신을 잃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우리가 현장에 갔을 때 그녀는 침착했고, 우리가 요청한 사항은 무엇이든 해내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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