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개설한 전직 CCTV 앵커 루이청강. /홍콩 성도일보 캡처

중국에서 ‘고관 사모님들의 정부(情夫)’로 불렸던 루이청강(芮成鋼·47) 전 CCTV 앵커가 당국에 체포돼 사라진 지 10년 만에 재등장했다. 그는 최근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자신을 둘러싼 각종 의혹이 가짜뉴스였다는 주장을 펼쳤다.

22일(현지시각) 홍콩 성도일보 등 중화권 매체에 따르면 루이청강은 전날 유튜브에 ‘루이청강이 돌아왔다’는 제목의 짧은 영상을 게시했다. 그는 “인생의 가장 좋은 시절인 6년 반 동안 자유가 없었다”며 현재는 전문 투자자의 삶을 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홍콩 부동산 회사에서 근무한다는 소문, 간첩이었다는 소문, 감옥에서 고문당해 사망했다는 소문을 포함해 과거 휘말렸던 각종 스캔들은 모두 근거 없는 뜬소문이라고 주장했다. 루이청강은 “원래 은퇴해 조용히 살기를 원했으나 응원해 준 팬들로부터 큰 힘을 얻었다”며 복귀 배경을 밝혔다.

루이청강은 한때 CCTV 대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며 간판급 스타 앵커로 활약했었다. 준수한 외모와 영어 실력으로 인기를 끌었다. 2013년 6월 국빈 방중을 앞두고 박근혜 당시 대통령을 청와대에서 인터뷰하고 박 전 대통령이 육필로 쓴 중국어 경구를 선물 받아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러다 2014년 7월 간첩 혐의로 체포되며 대중의 눈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조사 과정에선 그가 당정 고관 부인 20여 명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다는 소문이 불거져 ‘공공의 정부’로 불렸다. 당시 거론된 내연 상대로는 링지화(令計劃) 전 통일전선공작부장의 부인 구리핑(谷麗萍) 등이 있다.

이 외에 그는 CCTV 재경 채널 부편집장과 수천만 원 상당의 뇌물을 주고받은 혐의도 받았다. 2년여 간의 조사 끝에 징역 6년 형을 선고받고 2015년 8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수감생활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루이청강은 현재 소재를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 언론은 중국이 유튜브를 금지하고 있는 점으로 봤을 때 자국 본토가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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