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곡 '아파트'(APT.)를 협업으로 발표해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그룹 블랙핑크 로제와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 /더블랙레이블

그룹 블랙핑크 멤버 로제와 미국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신곡 ‘아파트(APT.)’가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 8위로 데뷔했다. K팝 여성 가수 최고 기록이다.

미국 빌보드는 29일 공식 소셜미디어를 통해 ‘아파트’가 빌리 아일리시의 ‘버즈 오브 어 페더’(Birds Of A Feather·3위), 사브리나 카펜터의 ‘에스프레소’(Espresso·5위) 등 쟁쟁한 노래와 함께 ‘톱 10′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K팝 여성 아티스트가 ‘핫 100′에서 달성한 최고 순위는 블랙핑크가 2020년 셀레나 고메즈와 함께 부른 ‘아이스크림’(Ice Cream)으로 기록한 13위였다. 솔로 여성 아티스트로만 한정한다면 로제가 2021년 발표한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와 블랙핑크 동료 멤버 리사가 올해 내놓은 ‘록스타’(ROCKSTAR)가 각각 기록한 70위가 최고 순위였다. 로제는 ‘아파트’의 히트로 자신이 만든 종전 ‘핫 100′ 기록을 경신하게 됐다.

‘아파트’는 미국 빌보드와 함께 세계 양대 차트로 꼽히는 영국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도 4위로 진입하며 최상위권에 안착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아파트’의 가사를 문제 삼으며 서구식 부적절한 행동을 조장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는 지난 24일 공식 페이스북에 “‘아파트’와 같은 인기곡 가사를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는 게시물을 올렸다.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는 ‘얼굴에 키스하는 이모티콘을 보내지만, 실제로 네 입술에 키스하고 싶어(Kissy face, kissy face/ Sent to your phone but, I’m trying to kiss your lips for real)’ 부분과 ‘아파트를 클럽으로 만들자. 밤새 술 마시고 춤추고 담배 피우고 미친 사람처럼 노는 거야(Turn this 아파트 into a club/ I’m talking drink, dance, smoke, freak, party all night)’ 부분을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아파트’라는 표현이 유혹의 장소로 사용되는데 이는 동양 문화의 가치관과 상충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더욱 우려되는 점은 이 노래가 소셜미디어 영상에서 자주 사용돼 일상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아이들이 이러한 가사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부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는 “부모, 교육자, 사회 구성원으로서 서구 문화의 영향을 분별없이 수용하는 것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이어 “팬들은 이 노래에 대해 다른 해석을 할 수 있다”며 “이 노래의 가사 면면을 분석하며 스스로 판단해 보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이 게시물에는 4000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렸다. 말레이시아 공중보건부가 올렸던 다른 게시물에 몇십개의 댓글이 달렸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많은 양이다.

말레이시아 네티즌들은 “노래가 귀에 쏙쏙 들어올 뿐, 가사를 깊이 파고든다고 해서 곧바로 술자리로 이어지는 게 아니다” “옛날 노래는 가사의 의미를 이해하며 듣지만, 요즘에는 멜로디의 중독성이 있고 듣기 즐거운 노래가 많다” “느리다. 노래 나온 지 일주일 됐는데, 이미 가사를 외워버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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