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7월 13일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피격 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인 채 주먹을 치켜들고 있다.(위 사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8월 19일(현지시각) 일리노이주 시카고 유나이티드 센터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 첫날 무대에 올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아 들어 올리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해리스 부통령은 민주당 대선 후보로 공식 지명됐다.(밑 사진) /AP 연합뉴스

“이번만큼 전대미문의 소란과 충격적인 장면들로 가득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는 없었을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번 미 대선에 대해 남긴 평이다. 민심의 향방을 바꿀 대형 사건도 많이 일어났고, 이에 대선 판세는 여러 번 출렁거리며 드라마 같은 반전을 거듭했다.

올해 중반까지 미 대선은 재선에 도전하는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 재입성을 노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대결’ 양상으로 진행됐다. 트럼프는 전직 대통령 중 최초로 4건의 기소로 재판받는 오명을 썼지만, 이를 ‘정치적 탄압’이라 주장하면서 오히려 지지층을 결속시켜 인기를 모았다. 바이든은 반면 임기 중 벌어진 ‘두 개의 전쟁(우크라이나·러시아,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 대한 뚜렷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고, 인플레이션까지 겹쳐 지지율 획득에 고전했다.

그래픽=양인성

대선 구도는 6월 27일 바이든과 트럼프의 1차 TV 토론 이후 격변했다. 토론에서 바이든이 고전하면서 고령·인지력 논란이 커진 것이다. 7월 13일엔 트럼프가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에서 야외 유세 도중 총격을 당했다. 트럼프는 총알이 귀를 스쳤음에도 피가 흐르는 얼굴을 들고 주먹을 쥔 채 “싸우자!”를 외쳤고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이 사건으로 대선이 트럼프의 낙승으로 끝날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위기에 몰린 민주당은 ‘바이든 사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바이든은 7월 21일 대선 후보 사퇴를 전격 발표했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대타로 지명했다. 미국 최초 흑인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의 깜짝 등판으로 판세는 다시 요동쳤다. 해리스 선거 캠프에는 사상 최대 규모의 정치 자금이 쏟아졌다. 9월 10일 해리스가 트럼프와의 TV 토론에서 완승을 거둔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이후 두 달가량은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며 박빙의 승부를 이어 오고 있다. ‘해리스 대세론’에 대한 반작용으로 트럼프 지지자들이 막판 집결하면서 10월 중·하순에는 트럼프의 지지세가 올라가기도 했다. 그러자 다시 여성 유권자들이 결집하면서, 선거 직전 여론 조사에선 과거 민주당 지지세가 강했던 북부 러스트벨트(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에서 해리스, 남부 선벨트(일조량이 많은 남부, 노스캐롤라이나·조지아·애리조나·네바다)에선 트럼프가 조금씩 우위를 기록하는 양상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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