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전 영국 총리가 미국 대선 개표방송에서 자신이 쓴 책을 홍보하다가 쫓겨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6일(현지시각) 미 정치전문매체인 폴리티코에 따르면, 존슨 전 총리는 영국 채널4 방송에서 진행된 대선 개표방송에 패널로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존슨 전 총리는 지난달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언리시드’(Unleashed)를 반복적으로 언급했다. 함께 출연한 패널들이 한 마디씩 핀잔을 줬으나 존슨 전 총리는 굴하지 않고 계속 책을 들어 올리고, 책 얘기를 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크리슈난 구루-머시는 방송 시작 직후 존슨 전 총리에게 “정말 천박하다. 회고록을 치우라”고 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존슨 전 총리는 질문을 받으면 “그 답은 내 책에서 찾을 수 있다”고 여러 번 답하기도 했다.
공동 진행자인 에밀리 메이틀리스도 “우리 모두가 당신의 책을 읽지는 않을테니, 지금 당신이 정치적 재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답을 해달라”라며 “당신은 제대로 된 답을 하나도 내놓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존슨 전 총리는 “모든 질문에 이미 대답했다”면서 “모든 좋은 서점에서 구할 수 있는 회고록을 홍보할 수 있어서 더없이 행복하다”고만 말했다.
결국 그는 방송이 시작되고 두 시간도 지나지 않아 다른 패널로 교체됐다. 구루-머시는 새로운 패널을 소개했다. 그러면서”존슨 전 총리가 자신의 책에 대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해 제외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존슨 전 총리는 이번 대선에서 승리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퇴임 이후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최소 두 번 이상 트럼프를 만났으며, ‘아주 최근에도’ 트럼프와 대화를 나눴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