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단 한 번도 담배를 피운 적 없는 50대 여성이 폐암 4기 진단과 함께 시한부 선고를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
8일(현지시각) 데일리메일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멜라니 얼윈(57)은 언젠가부터 갑작스러운 피로감에 시달렸다. 하지만 그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알려진 ‘롱 코비드’(long COVID)일 것으로 생각하고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 피로감 외에 별다른 증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다 지난 3월 병원 검진을 받은 얼윈은 청천벽력 같은 소리를 듣고 만다. 폐암 4기가 진행 중이며 삶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이다. 의아한 건 얼윈이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해 왔다는 점이었다. 게다가 폐암의 가장 큰 발병 요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지만 얼윈은 살면서 단 한 번도 담배를 입에 댄 적 없었다.
일반적으로 폐암 초기에는 기침·가래·쉰 목소리 등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난다. 암이 진행되면 피 섞인 가래·호흡 곤란·흉부 통증 등이 동반한다. 얼윈은 “폐암의 대표 증상 중 하나인 기침조차 나지 않았다”며 “그저 피로하기만 해 오랫동안 코로나 후유증인 줄로만 알았다”고 했다. 이어 “나는 담배를 피워본 적은 물론 만져본 적도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 얼윈이 폐암에 걸린 원인은 ‘EGFR 돌연변이’로 확인됐다. EGFR은 정상세포의 분화·발달·증식을 조절하는데,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면 암세포가 증식하고 세포가 자연스럽게 사멸하는 걸 막는다. 이에 따라 비흡연자에게도 폐암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되는 것이다.
EGFR 돌연변이를 갖고 있는 폐암 환자는 드물지 않다. 비소세포폐암은 전체 폐암의 80~90%를 차지하는데, 이 중 40%가량이 EGFR 돌연변이를 보인다. 얼윈은 “폐가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다”며 현재 암세포 증식을 막기 위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