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위트코프 /위트코프그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12일(현지시각) 유대인 부동산 사업가 스티븐 찰스 위트코프(67)를 중동 특사로 임명하겠다고 발표했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친구이자 미국 뉴욕 지역 부동산 큰손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위트코프는 비즈니스와 자선 사업 분야에서 존경을 받는 지도자”라며 “위트코프는 평화를 위해 확고한 목소리를 낼 것이며 우리 모두를 자랑스럽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1957년 미국 뉴욕 유대인 가정에서 태어난 위트코프는 미국 뉴욕주 호프스트라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부동산 전문 법무법인 드레이어앤드트라우브(Dreyer & Traub)에서 일하다 트럼프 당선인을 고객으로 맞이하며 인연을 시작했다. 벌써 40년 지기다.

위트코프는 1985년 동료 변호사와 주거용 부동산 리모델링 회사 스텔라매니지먼트를 설립한 뒤 뉴욕 맨해튼의 작고 싼 건물을 매입해 되파는 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왔다. 부동산을 구매할 때 투자은행을 이용하면서 자기 자본은 거의 넣지 않는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해 갔다. 팜비치포스트에 따르면 위트코프의 순자산은 현재 5억 달러(약 70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골프 친구다. 그는 지난 9월 골프장에서 발생한 2차 암살 시도 때 트럼프 당선인과 함께 골프를 쳤던 인물이다. 지난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를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며 연설을 한 이후부터 트럼프 대선 캠프에 참여했다. 대통령취임식 공동 준비위원장이기도 한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의 차기 내각 인사 결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람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11일 “트럼프 당선인은 인선에 있어 주변에 폭넓게 자문을 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정권 인수 절차를 진행하면서 연방 정부를 재편할 차기 행정부를 누구로 구성할지 의견을 구하기 위해 친구와 측근들에게 전화를 걸고 있다”며 트럼프 당선인 주변 핵심 인사들을 소개했다.

위트코프는 트럼프 당선인이 차기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수지 와일스 대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하워드 러트닉 정권인수팀 공동위원장, 스티븐 밀러 전 백악관 선임보좌관 겸 연설담당관과 함께 ‘트럼프 인사이더’로 꼽혔다. NYT는 위트코프가 트럼프 당선인에게 가상화폐 벤처를 운영하는 기업인들을 연결해주는 데 도움을 줬다고 소개했다.

위트코프의 외교나 중동에 대한 경력은 알려진 바 없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위트코프에 대해 “지치지 않는 평화주의자”라고 평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