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에 맞선 프랑스 레지스탕스(저항군) 지도자이자 전후(戰後) 프랑스 제5공화국 초대 대통령을 지낸 샤를 드골(1890~1970) 장군의 미공개 서신과 유품이 경매에 나온다.
프랑스 경매사 아르퀴리알은 다음 달 16일 드골의 유품 350여 점을 출품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경매는 아르퀴리알이 지난 3월 별세한 드골의 아들 필리프 드골 제독의 금고를 조사해 달라는 의뢰를 받으면서 추진됐다. 필리프 드골의 금고에는 아버지 드골 장군이 ‘샤를 드 루갈’이라는 필명으로 쓴 소설 ‘독일 원정’과 ‘잘리아나’의 원고, 아들과 주고받았던 편지, 1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에 포로로 잡혔을 때 어머니에게 보낸 편지 등이 보관돼 있었다. 아르퀴리알 측은 “편지 상당수는 암호화된 코드로 적혀 아직 해독되지 않았다”고 영국 가디언에 전했다.
이 밖에도 드골이 2차 대전 중인 1940년 5월 아내에게 보낸 편지, 저항군 소속이었던 프랑스 가수 조세핀 베이커가 드골에게 보낸 편지도 경매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대통령 재임 시기인 1960년대 착용한 손목시계, 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여동생 부부가 선물한 탁상시계도 출품된다.
낙찰가는 유품 1점당 높게는 6만유로(약 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익금 일부는 다운증후군을 앓았던 드골의 막내딸 이름을 딴 ‘안 드골 재단’에 장애인 지원 기금으로 기부할 예정이다. 아르퀴리알 경매사 스테판 오베르는 “필리프 제독의 금고를 열었을 때 무엇을 발견할지 전혀 몰랐다. 금고는 프랑스의 구세주 드골 장군의 삶의 역사였다”고 했다. 그는 이어서 “그의 유년기부터 군사학교 시절, 전쟁 중 런던에서 저항군을 조직하던 시절까지 모든 삶을 되짚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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