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장. /로이터 뉴스1

세르게이 나리시킨 러시아 대외정보국(SVR) 국장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한국식 시나리오’를 포함한 모든 형태의 분쟁 동결 방안을 거부한다고 26일(현지시각) 밝혔다.

러시아 국영 타스 통신에 따르면, 나리시킨 국장은 이날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독립국가연합(CIS) 안보·정보기관 회의를 마친 후 “분쟁 동결에 관한 논의와 제안에 관해 얘기하자면, 러시아는 한국식 시나리오에 따른 분쟁 동결을 단호히 거부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주변 상황에서 앞으로 수년간 지속적이고 확고한 평화를 구축하기를 원한다. 특히 무엇보다도 러시아와 러시아 시민을 위해 평화가 보장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 보장을 위한 조건에 대해 “분쟁 자체를 야기한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달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과 관련해 한국식 휴전이나 현 상태를 동결하자는 제안에 대해 “러시아는 어떠한 양보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푸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휴전 협정을 논의할 의향을 내비치면서도 우크라이나 측이 받아들이기 힘든 조건을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0일 러시아 크렘린궁 소식통들을 인용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 협정 조건으로 우크라이나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을 포기해야 하며, 현재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영토를 대거 양보하는 안은 배제한다는 조건을 달았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은 러시아가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우크라이나에서 점령한 4개 지역의 정확한 분할에 대해 협상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접촉하고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반복적으로 끊임없이 언급해왔다”면서도 “분쟁을 동결하는 것은 어떻게든 우리와 맞지 않는다. 모두에게 잘 알려진 (특별군사작전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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