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의 상징 중 하나이자, 세계적 문화 유산으로 꼽히는 노트르담 대성당이 오는 7일 재개관을 앞두고 마침내 복원된 내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019년 4월 화재로 문을 닫고 복원 작업을 시작한지 약 5년 8개월만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안 이달고 파리 시장 등이 지난달 29일 마무리 공사 중인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을 미리 방문하면서 대성당의 달라진 면모도 공개됐다. 대통령 일행이 정문으로 들어서자 화재의 흔적을 모두 걷어내고 마치 새로 지은 듯 말끔해진 성당의 내부가 이들을 맞이했다.
고딕 양식의 아치형 천장은 예전 모습 그대로 재창조됐다. 800년된 참나무로 만든 대들보가 불에 타면서 거의 다 무너져 내렸던 부분이다. 장미창을 비롯해 성당을 감싼 수많은 스테인드글라스도 장인들의 세심한 손길을 거쳐 반짝반짝 빛나는 모습으로 거듭났다. 이날 비교적 화창한 날씨 덕분에 색색의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대성당 안을 환하게 비췄다.
화재 진화 과정에서 물과 먼지를 뒤집어썼던 파이프 오르간도 보수 작업을 거쳐 완벽한 상태로 거듭났다. 불에 타 무너지는 모습이 생중계되어 수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했던 첨탑과 지붕도 재건됐다.
마크롱 대통령은 “정말 아름다운 모습”이라며 “성당은 복구되고, 재창조되는 동시에 재건됐다”고 했다. 라시다 다티 문화 장관은 복원 작업을 통해 묵은 때를 벗겨내고 하얗게 변한 대성당을 둘러보며 “내부가 정말 밝아졌다”고 했다.
마크롱 대통령 일행은 약 2시간 동안 대성당 곳곳을 돌아보고 복원 작업자들을 만나 감사와 위로의 말을 건넸다. 마크롱 대통령은 “여러분이 숯덩이를 예술로 바꾸어 놓았다. 재개관의 충격은 화재의 충격만큼이나 강렬할 것이다. 이번엔 희망의 충격이다”라고 말했다.
대성당 복구 작업에는 2000여명의 전문 인력과 7억 유로(약 1조340억원)의 비용이 투입됐다. 7일 열리는 재개관 기념식엔 마크롱 대통령과 국내외 초청 인사들이 참석한다. 프랑스 정부는 프란치스코 교황도 초청했지만 그는 “재개관 행사의 주인공은 대성당이 되어야 한다”며 참석을 사양했다.
일반 공개는 8일부터 시작된다. 대성당측은 재개관 초반 방문객이 몰릴 것을 감안해 14일까지 일주일간은 오후 10시까지 성당 문을 열기로 했다. 또 방문객 수를 조절하기 위해 온라인 예약을 받는다. 예약은 방문일 이틀 전부터 가능하다. 단체 방문객은 내년 2월부터 받을 예정이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