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펜실베이니아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 행사에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2일(현지 시각) 가자 지구에 억류돼 있는 이스라엘 인질들이 자신의 취임식 전까지 석방되지 않을 경우 “지옥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향한 직접적 경고로 해석됐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두가 중동에서 폭력적이고 비인간적이고 반인륜적으로 억류돼 있는 인질들에 대해 얘기하고 있지만 아무도 행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내년 1월 20일 이전에 인질들이 석방되지 않는다면 중동은 지옥의 대가(All Hell to Pay)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일을 벌인) 책임자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잔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인질들을 당장 석방하라”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책임자’라고만 했을뿐 그 대상이 누군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로 파악된다.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이스라엘을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1명을 인질로 잡아들였다. 인질들의 생사여부는 불투명하다. 로이터 통신은 억류된 외국인 및 이스라엘 인질 총 101명 중 약 절반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날 이스라엘에 “가자 전쟁 기간 인질 33명이 사망했다. 미친 전쟁이 계속되면 인질들을 영원히 잃을 수 있다”며 “너무 늦기 전에 해야 할 일을 하라”는 휴전 압박 성명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