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왼쪽)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조선일보 DB

자신을 ‘사회주의자’로 부르는 미국 진보 진영의 상징 민주당 소속 버니 샌더스 버몬트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의 정부효율부(DOGE) 수장으로 지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손을 들어줬다. 불필요한 정부 예산을 삭감하자는 머스크의 향후 정부효율부 운영 방향과 자신의 생각이 맞는다는 것이다.

1일(현지 시각) 샌더스 의원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일론 머스크가 맞다. 8860억달러(약 1240조원)의 국방부 예산안은 7번 연속으로 감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수십억달러 자금 내역 추적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작년에 상원의원 딱 13명만이 군산복합체 설립 예산과 낭비·사기로 가득한 국방 예산에 반대표를 던졌을 뿐이다. 반드시 변해야 한다”고 썼다.

조회수만 1196만을 기록한 이 글에 머스크는 댓글로 미국기 2개를 붙이며 화답했고 법무장관에 지명됐다가 낙마한 맷 게이츠 전 하원의원은 “귀환을 환영한다(Welcome home)”고 반응했다. 머스크는 대선 전 “낭비를 근절해 미국 정부 예산을 적어도 2조 달러(약 2800조원) 감축할 수 있다”고 공언해 왔다.

머스크는 국방부가 ‘첨단 전투기’라 부르는 F-35를 강하게 비판하며 관련 예산 삭감을 예고한 바 있다. 그는 “아직도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건 멍청한 짓”이라며 “F-35는 모든 것을 조금씩 할 수 있지만 어느 것도 뛰어난 데가 없는 비싸고 복잡한 비행기”라고 했다.

진보 진영에서 머스크에 화답한 건 샌더스 의원뿐만이 아니다. 민주당 소속 로 카나 캘리포니아 하원의원도 지난달 25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협력하면 국방 예산을 삭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나 의원은 자신의 인터뷰 내용을 X에 올렸고 머스크는 이 게시물에 “멋지다(Cool)!”는 댓글을 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