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상파울루에서 한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던 중 번호판 없이 오토바이를 탄 시민을 다리에서 강으로 던지는 영상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4일(현지시각) 미국 abc뉴스,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브라질 상파울루의 한 거리에서 경찰 A씨가 번호판 없이 오토바이를 운전한 B씨를 붙잡았다. 잠시 후 A씨는 B씨를 다리 난간으로 데려가 한쪽 다리를 잡고 그를 다리 아래로 던져버렸다. 이런 행동은 동료 경찰과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B씨 측에 따르면 B씨는 배달원이며 전과가 없었고, 단지 자신의 배달을 지연시키는 정차 명령에 대해 경찰에 질문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주민들에게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방송이 공개한 영상에는 다리 위에서 여러 명 경찰들이 B씨로 보이는 파란색 티셔츠를 입은 남성과 오토바이 주변에 모여 있는 모습이 담겼다. 몇 초 후 한 경찰관이 갑자기 이 남성에게 다가가 다리를 들어 올린 뒤 난간 밖으로 밀어 넘어뜨렸다. 남성은 3m 높이에서 떨어져 물속으로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주변에 있던 다른 경찰들은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상파울루주에서 경찰 폭력이 급증하는 가운데 발생했다. 지난달에는 한 경찰이 비누를 훔친 청년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도 있었다. 브라질 방송인인 구가 노블랫은 X(옛 트위터)를 통해 “얼마나 터무니없고 비겁하고 역겨운 행동인가”라고 비판했다.
상파울루주 공공안전부(SSP)는 해당 경찰관을 체포했으며,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에 연루된 다른 12명의 경찰들도 정직 처분됐다. SSP는 성명을 통해 “영상에 나온 불법 행위를 단호히 비판하며, 절대 수용할 수 없는 행위로 본다. 이 사건에 연루된 경찰의 책임과 사실을 밝히기 위한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해당 지역에서 근무하는 모든 경찰을 소환하여 심문했으며, 해당 기관은 어떤 종류의 부적절한 행위도 용납하지 않는다”고 했다.
브라질 비영리단체 수다파스연구소가 SSP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상파울루 경찰에 의한 사망한 사례는 51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27건과 비교해 56% 증가한 수치다. 상파울루주 인권위원회는 성명을 통해 “이러한 사건들이 단순한 몇몇 사례가 아닌 시스템적인 문제”라며 경찰에 대한 외부 통제 강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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