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의 타도를 목표로 봉기한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이 8일(현지 시각)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 반군은 수도에 진입한 후 내전 13년 만에 승리를 선언했다.
AP통신 등 외신보도에 따르면 이슬람 수니파 무장 조직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이 이끄는 반군은 이날 수도 다마스쿠스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리아를 철권 통치해 온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은 반군의 수도 진입 이후 도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l리아 반군은 “다마스쿠스가 해방됐다”고 했다.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시리아 내전이 촉발된 지 13년 만에 알 아사드 정권이 무너지게 됐다.
외신은 아사드 대통령이 이날 비행기 타고 다마스쿠스를 떠났지만 목적지는 알려지지 않았고 전했다.
반군은 인권침해로 악명 높은 다마스쿠스 교도소에 수감돼 있던 이들을 석방했다고 발표했다.
HTS 지도자 아부 무함마드 알졸라니는 텔레그램 성명에서 “다마스쿠스 시내 공공기관들은 공식적으로 이양이 이뤄질 때까지 전 총리의 감독 아래 놓일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아 반군 세력이 다마스쿠스에 진입한 건 2018년 이후 6년 만에 처음이다. 아사드 대통령의 도피설과 관련해 시리아 정부는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친정부 라디오 방송은 다마스쿠스 공항에 대피령이 내려졌고, 모든 항공편 운항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그동안 알 아사드 정권은 시아파 맹주인 이란과 레바논의 친(親)이란 무장 단체 헤즈볼라, 시리아를 중동 진출의 거점으로 삼아온 러시아 등의 지원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 이란과 이스라엘의 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원을 받기 어려워지면서 반군의 공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1년 3월 중동 민주화운동인 ‘아랍의 봄’ 여파로 발발한 시리아 내전은 그동안 교착 상태에 빠져 있었다.
초기에는 알 아사드 대통령의 폭정에 저항하는 민주화 항쟁 성격이 강했다. 이후 반군이 친서방 온건 반군과 이슬람 극단주의 반군 등으로 갈라지고, 혼란을 틈타 이슬람국가(IS) 같은 테러 단체가 발호하고 미국·러시아·이란·튀르키예 등 열강과 주변 강국들이 자국 이해관계에 따라 개입하면서 걷잡을 수 없이 복잡해졌다.
내전 발발 이래 지금까지 62만명이 숨졌고, 알 아사드 정권은 자국민에게 화학 무기를 사용해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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