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주인공 도로시(주디 갈랜드)가 신었던 빨간 루비 구두가 경매에서 약 399억원에 팔렸다.
7일(현지 시각) AP통신과 CNN방송에 따르면 경매회사 헤리티지 옥션이 주관한 온라인 경매에서 갈랜드가 신었던 빨간 루비 구두 한 켤레가 2800만 달러(약 399억원)에 낙찰됐다. 영화 ‘오즈의 마법사’에서 이 구두는 토네이도에 날려 마법의 나라 오즈로 간 도로시가 집으로 무사히 돌아가게 해주는 중요한 소품이다.
이날 낙찰된 빨간 루비 구두는 당초 갈랜드의 고향인 미네소타주 그랜드래피즈의 주디 갈랜드 박물관에 전시돼 있었다. 소품 수집가인 마이클 쇼는 이 구두를 1970년대에 사들여 소장하고 있다가 박물관에 빌려줬다.
하지만 2005년 누군가가 망치로 박물관의 문과 진열장 유리를 깨고 이 구두를 훔쳐 갔다. 이후 범인이 잡히지 않아 구두의 행방이 묘연해졌다. 이후 2018년 미 연방수사국(FBI)이 수사 끝에 이 구두를 회수했다. 지난해에는 구두를 훔친 범인인 그랜드 래피즈 인근 주민 테리 존 마틴이 기소돼 유죄 판결을 받았다.
구두의 주인이었던 쇼는 지난 2월 이를 돌려받았고 이번에 경매로 나온 것이다. 경매를 진행한 헤리티지 옥션은 당초 이 구두가 300만달러(42억원) 이상에 팔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최종 낙찰가는 경매사 수수료까지 더하면 3250만달러(463억원)로 예상가보다 11배 가까이 높은 가격이 됐다.
낙찰된 구두는 갈랜드가 도로시 역을 연기하며 신었던 루비 구두 중 남아있는 네 켤레 가운데 하나로, 미국 영화사에서 유명한 소품 중 하나라는 평가를 받는다.
나머지 세 켤레 가운데 두 켤레는 스미스소니언 미국 역사박물관(SNMAH)과 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영화 예술 과학 아카데미’(AMPAS) 본부 건물에 각각 전시돼 있고, 한 켤레는 개인 수집가가 소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즈의 마법사’는 시카고의 ‘조지 M. 힐 출판사’가 1900년 출간한 L.프랭크 바움의 ‘오즈의 위대한 마법사(The Wonderful Wizard of OZ)를 원작으로 제작돼 지난 1939년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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