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네셰이왓 박사가 지난해 11월 16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폭스 네이션 패트리어트 어워드(Fox Nation's Patriot Awards)'에 참석한 당시 모습.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차기 미국 공중보건국장으로 지명한 재닛 네셰이왓(48) 박사의 의사가 된 계기는 13세 때 겪은 비극적 사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6일(현지시각) 뉴욕타임스가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미국 공중보건국장 후보로 재닛 네셰이왓 박사를 지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달 22일 네셰이왓 박사를 차기 공중보건국장으로 지명하면서 “예방 의학과 공중 보건을 위한 강력한 옹호자이자 소통자”라고 평가했다. 미 공중보건국장은 보건복지부 산하의 공중보건국을 총괄하는 직책으로, 병원 확보, 위생적 환경 조성, 보건 서비스 제공, 인력 양성, 진단 및 치료법 연구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의료계 최고 책임자다.

보도에 따르면, 네셰이왓 박사가 13세였던 1990년 2월 플로리다주 우마틸라에서 발생한 사고로 네셰이왓 박사의 아버지 지아드 벤 네셰이왓이 사망했다. 당시 가위를 찾으러 아버지 방에 들어간 네셰이왓 박사가 실수로 낚시도구 상자를 떨어뜨리면서 그 안에 있던 권총이 발사된 것이다. 올랜도센티널 신문의 1990년 2월 25일자 보도에서 이 사고를 자세히 다뤘다.

사고 당시 네셰이왓 박사는 911에 신고하기 전 욕실에서 수건과 얼음을 가져와 아버지의 머리에 대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이 사건을 ‘실수로 발생한 총격’으로 기록했다. 매년 약 500명의 미국인이 의도치 않은 총격으로 사망하고 있으며 이는 미국 전체 총기 사망자의 약 1%를 차지한다.

네셰이왓 박사는 최근 출간된 회고록에서 “13살 때 피가 사방으로 튀는 가운데 사랑하는 아버지가 사고로 죽는 것을 무기력하게 지켜보아야 했다”며 “그의 생명을 구할 수 없었다”고 썼다. 그는 이 사건이 의사가 되기로 결심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것은 의사가 되고 치유의 세계에 진입하기 위한 내 인생의 개인적 여정의 시작이었다”고 했다. 다만 그는 아버지가 어떻게 사망했는지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고, 아버지가 총에 맞았다는 사실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요르단 이민자 가정의 2세인 네셰이왓 박사는 아버지 사망 후 소아과 간호사였던 어머니 하야트 네셰이왓의 양육 속에 자랐다. 그의 형제자매들도 변호사, 정부 고위직이 됐는데, 특히 언니 줄리아는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토안보 고문을 지냈다.

네셰이왓 박사는 사우스플로리다대학을 졸업하고 아메리칸 카리비안대학에서 의대 과정을 마쳤다. 아칸소주에서 가정의학 레지던트 과정을 마친 후 응급의학 전문의로 활동했으며 2012년부터는 뉴욕 시티MD(CityMD) 응급진료소에서 근무했다. 코로나 대유행 초기에는 폭스 뉴스의 의료 전문가로 활동하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을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2022년 말부터는 유아 코로나 백신 접종 의무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하는 등 입장 변화를 보였다.

트럼프 인수위원회 대변인 브라이언 휴즈는 성명을 통해 “그녀가 책에서 말했듯이 그녀는 아버지의 비극적인 사고로 인해 의사가 되었다”며 “그녀는 생명을 구하기 위해 의사가 되었고, 동료 미국인들의 삶에 대한 헌신이 트럼프 당선자가 네셰이왓 박사를 공중보건국장으로 지명한 이유”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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