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는 정기 철도 여객 서비스가 근 5년 만에 재개된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12일 텔레그램을 통해 “오는 16일부터 두만강과 하산을 오가는 국제열차 645/646호 운행이 재개된다”고 발표했다.
북한과의 정기 철도 운행은 지난 2020년 2월 코로나 사태 발생 이후 4년 10개월 만이다. 코로나 사태 당시 북한은 러시아 중국을 오가는 국경을 완전 폐쇄했다.
국경 폐쇄 후 1년이 지난 2021년 2월, 당시 평양 주재 러시아 대사관에서 근무하던 블라디슬라브 소로킨 서기관 가족이 평양에서 버스와 기차로 나선까지 34시간 이동한 뒤 철로에다 수레를 밀고 두만강 철교로 탈출하는 모습이 공개돼 국제적으로 화제가 된 바 있다.
러시아는 앞서 지난 6월 연해주 관광청과 지역 관광업계 종사자로 구성된 연해주 대표단 41명의 북한 방문 당시 이 여객열차를 타고 하산역에서 두만강역으로 갔다고 전했다.
러시아와 북한을 오가는 열차는 월, 수, 금 일주일에 세 차례 운행하며, 두만강역에서 정오(현지 시각)에, 하산역에서는 오후 3시30분(현지시각) 각각 출발한다.
앞서 올레그 코제먀코 연해주 주지사는 지난 1월 연내 러북 간 정기 여객 철도 노선을 개통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2009년부터 나진-두만강-하산 구간 총54㎞를 대상으로 표준궤 광궤 겸용 궤도로 개축하는 작업을 거쳐 2013년 완공했다. 러시아가 철로 건설 비용 70%를 부담했다
북한과 러시아 간 여객열차 정기운행 재개는 최근 양국 관계가 급속도로 강화한 것을 반영하는 것으로, 양국의 정치·외교 뿐만 아니라 경제협력 증대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문가들은 러북 여객 철도 운행이 재개되면 북한 노동자들이 대규모로 러시아 연해주 지역으로 파견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북한을 방문한 러 관광객은 1000여명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북한은 철도 운행에 앞서 지난 5월 항공편 운항을 재개한 바 있다. 북한 고려항공이 매주 월요일과 금요일 두 차례 블라디보스토크행 정기 항공편을 운영 중이다. 정기 항공편 운항은 코로나 사태로 중단한 지 약 4년 3개월 만이었다.
러시아 철도공사는 또 오는 15일부터 중국 헤이룽장성 국경도시 수이펜허와 러시아 그로데코보를 오가는 열차 운행 재개 소식도 알렸다. 이 구간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곡물과 석탄 을 운송하는 등 러시아와 중국을 오가는 화물 수송로로 각광을 받아왔다.
러시아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2020년 2월부터 중국 및 북한과의 철도 운행 서비스를 완전히 중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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