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싱글대디'라고 소개한 A씨가 딸을 품에 안고 소셜미디어 방송을 하는 모습. 댓글 창에는 네티즌들의 응원 글이 적혀있다. /소호닷컴

자신을 홀로 어린 딸을 키우는 ‘싱글대디’라고 소개하며 네티즌들로부터 후원받던 한 중국 남성의 사연이 모두 거짓으로 드러났다.

13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소셜미디어 더우인 등에서 활동하던 A씨는 그동안 어린 딸을 홀로 키우며 배달로 생계를 이어가는 일상을 공개해 왔다. 그는 아내가 자신과 딸을 버리고 떠났다고 주장했고 그 안타까운 사연이 관심을 끌며 팔로워 40만여 명을 보유하게 됐다.

A씨는 대부분 영상에 ‘제 딸은 어머니가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크게 써넣었다. 그리고 자신이 배달 일을 해야 딸에게 맛있는 음식을 먹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배달원 유니폼을 입은 채 등장한 한 영상에선 “40건 이상의 주문을 처리해 하루 300위안(약 6만원)을 벌어 딸에게 맛있는 걸 사줬다”고 말해 응원을 받았다. 또 배달 중 실수로 딸 얼굴에 상처를 냈다며 ‘좋아요’를 눌러달라고도 했다.

딸을 업거나 품에 안은 채 배달하는 영상 등 A씨가 올린 게시물은 100여 개다. 이를 통해 팔로워가 불어나자, A씨는 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해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그의 주장이 모두 거짓이었음이 당국 수사 끝에 드러났다. 그는 싱글대디가 아니었고 딸의 친모인 아내와 함께 살고 있었다. 배달 일을 하지도 않았다. 영상에서 착용한 유니폼 역시 온라인에서 구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당국은 A씨를 공공질서를 어지럽힌 혐의로 처벌했다고 밝혔다. 다만 처벌 수위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중국에선 이전에도 A씨처럼 거짓 사연을 꾸며 돈을 벌다가 탄로 난 인플루언서들 사례가 있었다. 앞서 지난 3월엔 가난한 시골살이를 공개해 주목받던 여성이 인민법원으로부터 징역 11개월과 벌금 8만 위안(약 157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여성은 부모님을 여의고 동생들을 돌보며 농사짓는 소녀 가장으로 자신을 소개했다. 온라인 생방송으로 직접 재배했다는 농산물을 판매했고 3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끌어모았다. 그러나 고급스러운 옷차림의 도시 목격담이 제기돼 덜미 잡혔다. 그는 1인 미디어 업체에 소속된 연예인이었고 거짓 연기로 1000만 위안(약 19억6000만원)의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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