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왼쪽)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오른쪽).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엑스(X)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8일(현지시각)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많은 캐나다인들이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기를 원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양국이 관세 부과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이 동맹국인 캐나다를 직접적으로 도발하고 나선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미국이 연간 1억 달러가 넘는 보조금을 캐나다에 지원하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많은 캐나다인들은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캐나다와의 무역 거래에서 적자를 보고 있는 상황을 보조금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러면서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되면 “세금과 군사 보호 비용을 크게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며 “나는 대단히 좋은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지난 10일에는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Governor)’라고 호칭했다. 동맹국의 정상을 주지사로 낮춰 부르며 도발한 것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트뤼도 총리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도 “(캐나다가)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는 것이 어떠냐”라는 발언을 했다는 미국 현지 언론의 보도도 있었다.

미 폭스뉴스는 지난 2일 소식통을 인용해 트뤼도 총리가 캐나다산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것에 대해 항의하자 트럼프 당선인이 이같이 말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발언을 듣고 트뤼도 총리를 비롯해 함께 테이블에 앉아있던 사람들은 초조한 웃음을 지었다고 한다.

트럼프 당선인은 앞서 지난달 25일 이웃 국가인 캐나다·멕시코를 상대로 “불법 이민자와 마약 문제를 해결하라”며 취임 당일인 내년 1월 20일 관세 25%를 부과하겠다고 했다.

트뤼도 총리는 지난달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리조트를 전격 방문해 약 3시간 동안 만찬을 하며 이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당선인 발언과 관련해서는 미국 현지 언론들도 “트뤼도 총리를 조롱한 것”이라며 우려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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