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한마디가 때로는 세상을 뒤흔들고, 사람들을 결집시킨다. 역사에 기록될 올해의 ‘말말말’을 조선일보 국제부가 선정했다.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 13일(현지시각) 펜실베니아주 버틀러에서 피격 후 비밀경호국 요원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AP·연합뉴스

1. 트럼프 “파이트, 파이트, 파이트!”

지난 7월 미 대선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가 유세 도중 총기에 습격당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경호원들은 순식간에 트럼프를 둘러싸며 단상 뒤로 대피시켰지만, 트럼프는 피 흘리며 불끈 쥔 주먹을 들어올렸다. 이후 지지자들에게 “파이트(싸우자), 파이트, 파이트!”를 외치자 지지층은 결집했다. 당선 직후 트럼프는 당시를 회상하며 “신이 내 목숨을 살려준 건 이유가 있다”고 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10일(현지 시각) 인스타그램에 올린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지지글. / AFP 연합뉴스

2. 스위프트 “내가 바로 캣 레이디”

“아이 없는 캣 레이디.” 9월 팝의 여제 테일러 스위프트가 고양이를 안은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리며 자신을 이렇게 지칭했다. J D 밴스 당시 부통령 후보가 3년 전 해리스 부통령을 겨냥해 “캣 레이디들이 나라를 자신처럼 비참하게 만든다”고 한 발언을 비꼰 것이다. 캣 레이디는 고양이 기르는 독신 여성을 비하하는 표현. 미혼인 스위프트는 반려묘를 기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 /연합뉴스

3. IAEA 수장 “北, 사실상 핵 보유국”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9월 “북한 핵 프로그램은 매우 견고하다”며 “북한은 사실상 핵 보유국”이라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북한과 대화할 필요성을 강조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됐지만, 북한 비핵화라는 국제사회의 목표와 반대로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는 듯한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AFP

4. 이시바 “아시아판 나토 필요”

지난 10월 취임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아시아판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창설”을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중국·북한에 맞서 미국과 한국·일본 등이 강력한 집단 방위조약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일본 내에서의 회의론과 아시아 국가들의 미온적 반응에도, 아시아판 나토의 필요성을 지속 제기하고 있다.

지난 7일 재개관식이 열린 프랑스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의 외관에 프랑스어 “메르시(Merci·감사합니다)”라는 문구가 빛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5. 교황 “모두를 형제자매처럼 맞으라”

2019년 화마로 처참히 무너졌던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이 5년여의 복원 공사 끝에 지난 7일 다시 문을 열었다. 당초 프랑스 정부는 입장료 부과를 검토했으나, 가톨릭 수장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이를 형제·자매처럼 관대하게 무료로 맞이하라”는 서한을 성당에 보냈고 결국 프랑스도 입장료를 받지 않기로 했다. 교황은 개관식 날 “그날의 슬픔과 애도가 오늘 기쁨과 축하, 찬사로 바뀌었다”는 메시지를 보내며 축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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