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에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사태 등과 관련해 설명했다고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밝혔다. 김 차관은 22일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에서 특파원들과 만나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부터 우리가 트럼프 측과 계속 소통해왔고 이번의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적절하게 다 설명해 계엄 이후의 해제 과정과 탄핵 과정에 대해 미국 측에서 소상히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 이후 외교부 고위당국자가 미국을 방문한 것은 김 차관이 처음이다.
김 차관은 “이번 방문에서 특별히 트럼프 당선인 측 인사를 만날 계획은 아직 없다”면서 “앞으로도 트럼프 신행정부가 들어설 때까지 계속해서 그런 소통을 이어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미일 3자 협력 전망에 대해 김 차관은 “사실 한미일 협력은 그 연원을 살펴보면 트럼프 1기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어떻게 보면 바이든 행정부에서 그걸 강화했다”며 “트럼프 2기에도 한미일 3국 협력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 측이 한국 상황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전 세계가 모두 봤듯이 한국의 민주주의가 얼마나 회복력이 강한지를 다 보여줬기 때문에 그 상황에 대해서는 명료하게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차관은 오는 23일 워싱턴 DC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과 회담한 뒤 일본 도쿄로 이동해 한일 외교차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김 차관은 “한미 고위급 교류를 재개할 필요성에 대해 양국이 공감함에 따라 워싱턴을 방문하게 됐다”며 “지금까지 한미 양국이 이룩해온 한미동맹과 한미일 3국 협력에 관한 여러 성과를 앞으로 어떻게 유지·발전시킬지, 또 차기 미 행정부까지 이어갈지, 다양한 방안들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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