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로봇 전문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가 이족보행 로봇이 산타로 변신해 묘기를 부리는 영상을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4일 유튜브에 ‘즐거운 성탄’(Happy Holidays)이라는 제목의 34초 분량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은 눈 오는 날 ‘로봇개’로 불리는 사족보행 로봇 ‘스팟’이 크리스마스 장식이 꾸며진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으로 시작한다.
이윽고 산타 복장을 한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등장해 뒤로 텀블링(공중제비)하고, 사람들이 환호하는 목소리와 함께 영상은 마무리된다. 올 뉴 아틀라스는 유압식이 아닌 전기로만 구동해 기존 모델 대비 정밀한 제어가 가능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더 넓은 동작을 구현할 수 있는 특징을 지닌 로봇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 같은 영상과 함께 “빛과 웃음으로 가득한 연말연시 보내시길 바라며, 새해로 넘어가는 이 순간이 행복으로 가득해지시길 기원한다”고 설명란에 적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현대차가 2021년 8억8000만달러(약 1조2200억원)에 인수한 로봇 기업이다.
이 같은 영상은 공개 하루도 지나지 않아 조회수가 10만회를 넘는 등 이목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댓글을 통해 “공상 과학 만화에나 나오던 로봇 산타를 현실에서 만나게 될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올 뉴 아틀라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력하다” “아틀라스가 빠른 속도로 달리는 모습도 보고 싶다” “공중제비하는 모습이 유압식보다 더 매끄럽게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영상 초반에 등장한 로봇개 스팟은 미국 트럼프 당선인의 자택인 플로리다주 팜비치 마러라고 리조트를 순찰하는 모습으로 포착된 바 있다. 당시 로봇개 몸통에 미국 비밀경호국을 뜻하는 ‘USSS’ 글자가 적혀 있었고, 비밀경호국 측은 트럼프 당선인의 경호를 위해 로봇 개를 투입한 것이 사실이라고 확인하며 “로봇 개에는 감시 기술과 보호 기능을 지원하는 다양한 첨단 센서가 장착돼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