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6일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소추안을 발의한 가운데 외신에서는 이어지는 탄핵 사태로 한국 경제 상황이 악화하고 정치적 위기가 심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 블룸버그는 26일 “한덕수 권한대행에 대한 탄핵 시도는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령으로 인해 한국 사회가 여전히 혼란에 빠져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면서 “한국의 원화 가치는 15년 새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고 이는 올해 아시아에서 최악의 성적”이라고 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백악관으로 돌아와 한국과 같은 수출 의존 국가에 타격을 줄 수 있는 다양한 보호주의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내년 성장률이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는 한국 경제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8.4원 오른 1464.8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간거래 종가가 1460원 선을 넘어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13일(1483.5원) 이후 15년9개월 만에 처음이다.
한국과 미국이 재개하기로 한 주요 외교·안보 일정이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23일 미국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커트 캠벨 국무부 부장관을 만난 뒤 조만간 고위급에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캠벨 부장관은 19일 “한 권한대행의 역할을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AP는 “여야의 갈등이 심화하고 한 권한대행의 탄핵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고위급 외교가 중단되고 금융시장이 흔들리는 등 정치 마비가 심화할 수 있다”고 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이 정치적 위기에 빠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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