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령자였던 일본의 이토오카 도미코가 11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난 이후, 브라질 출신 카톨릭 수녀가 새로운 세계 최고령자가 됐다.
5일(현지시각) 장수 노인 연구 단체 론제비퀘스트는 홈페이지를 통해 이나 카나바호 수녀가 전 세계에서 가장 나이 많은 인물이라고 소개했다. 축구 팬인 카나바호 수녀는 이날 기준 116세 211일을 살았다고 한다.
AP통신도 론제비퀘스트를 인용해 “117세에 가까워진 카나바호 수녀가 현재 최고령자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카나바호 수녀는 1908년 6월 8일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州)의 대가족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10대 때부터 종교 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그는 히우그란지두술 중심 도시인 포르투알레그리에 있는 테레사수녀회 수녀원에서 살고 있으며, 휠체어를 탄 채 생활하고 있다.
그는 110번째 생일을 맞아 프란치스코 교황으로부터 축하받기도 했다.
지난 2월 론제비퀘스트가 촬영한 영상에는 카나바호 수녀가 사람들과 농담을 주고받거나 야생화를 소재로 한 그림을 공유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장수 비결에 대해 카나바호 수녀는 신앙심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꼽았다. 그는 “저는 젊고, 아름답고, 친절한데, 이건 여러분 모두도 가지고 있는 아주 좋은 자질”이라고 말했다.
카나바호는 현지에선 열성적인 축구 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포르투알레그리를 연고로 하는 브라질 명문 프로축구팀 SC 인테르나시오나우는 매년 카나바호의 생일을 축하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최고령 서포터’에게 생일선물로 유니폼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편 카나바호 수녀는 역대 두 번째로 나이 많은 수녀로 기록됐다. 앞서 세계 최고령 수녀로 알려졌던 프랑스의 앙드레 수녀(본명 루실 랑동)는 2023년에 11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