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5일 프랑스 파리에서 한 여성이 엄격한 이슬람 복장 규정에 항의하기 위해 속옷 차림으로 캠퍼스를 돌아다닌 이란 여대생을 지지하는 플래카드를 들고 서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이란 당국이 지난해 30명 넘는 여성에 대해 사형을 집행했다고 노르웨이에 본부를 둔 이란인권(IHR)이 6일(현지 시각)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IHR은 작년 이란에서 최소 31명의 여성 수감자가 사형에 처해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IHR이 연도별 이란 내 처형 건수를 발표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최다 기록이다. 이란은 교수형으로 사형을 집행한다.

이란에선 2010년부터 2014년까지 총 241명의 여성이 처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114명은 살인 혐의, 107명은 마약 혐의를 받는 이들이었다. 특히 살인 혐의로 처형된 여성 사형수들의 70%는 남편이나 연인을 죽인 일로 기소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IHR은 “살인 혐의 여성 상당수가 가정 폭력이나 성적 학대의 희생자이지만 이란 사법 제도는 이런 상황을 형량 감경 요소로 고려하지 않는다”며 “마약 사건에서도 많은 여성이 역할을 강요당하거나 자신의 역할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이어 “이슬람 율법의 키사스 원칙(눈에는 눈, 이에는 이)은 이런 상황들을 형량 완화 요인으로 거의 고려하지 않는다”고 했다.

IHR은 2022~2023년 이란에서 광범위한 시위가 일어난 이후 이란 당국이 공포심을 조성하기 위해 사형 집행 건수를 늘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작년 11월 이란 내 사형 집행 건수가 급격히 증가했으며 같은 해 10월 이란에서 최소 166건의 사형이 집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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