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독일인 부부가 아기를 빼앗기 위해 우크라이나 피란민 모녀를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각) 도이체벨레 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이날 만하임지방법원에서는 살인, 미성년자 약취·유인 혐의로 함께 기소된 A씨 부부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다.
이들은 지난해 3월 27세 우크라이나 여성과 그의 51세 어머니를 둔기로 살해하고 시신을 호수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딸을 원했던 A씨 부부가 당시 태어난 지 5주 된 신생아를 납치하기 위해, 아기의 모친과 할머니에게 몰래 진정제를 먹인 뒤 살해한 것으로 조사됐다. 두 사람은 이미 함께 낳은 아들을 포함해 총 4명의 자녀를 두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범행 대상을 물색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피란민과 지역 주민을 연결하는 텔레그램 채널에 가입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피해자 모녀는 피란민 숙소에 거주하고 있었으며, 출산을 앞두고 통역 지원자를 찾고 있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A씨 부부는 피해자 모녀와 함께 식당에 방문한 뒤 몰래 진정제를 먹였다. 피해자 중 어머니가 먼저 몸이 불편하다고 호소했고, A씨 부부는 그를 병원에 데리고 가는 척하면서 호수로 데려가 살해했다. 이후 A씨 부부는 딸에게 돌아가 “어머니가 심장마비를 겪었다”고 말한 뒤, 댐으로 차를 몰고 가 그곳에서 딸을 살해했다.
A씨 부부는 범행 후 홀로 남은 아이를 집으로 데려갔다. 이들은 아기에게 새 이름을 붙여주고 모유 수유가 가능한지 논의하기도 했다.
다행히 A씨 부부가 체포될 당시 아기는 무사한 채 발견됐다. 현재 아기는 우크라이나에서 이모가 돌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