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큰 규모의 산불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그곳에 거주하고 있는 유명 할리우드 배우들 또한 급히 대피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현지시각) LA카운티 전역에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연예인들이 많이 사는 LA 해안가 부촌 지역 퍼시픽 팰리세이즈에선 주택 수백 채가 파괴됐다. 퍼시픽 팰리세이즈와 말리부, 산타 모니카의 일부 지역에서만 3만명이 넘는 인구가 대피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예전문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산불이 확산함에 가수, 배우 등 유명인들 또한 대피 행렬에 동참했다.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루크 스카이워커 역을 맡은 배우 마크 해밀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말리부에 있는 집에서 나와 할리우드에 사는 딸의 집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이어 “1993년 이후 가장 끔찍한 화재”라며 “모두 안전하게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오스카상 수상자인 배우 제이미 리 커티스도 인스타그램에 불타고 있는 건물과 잿더미가 된 동네 사진을 올리고 “내 지역사회와 내 집이 불타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내 가족은 안전하다”라며 “많은 친구들과 많은 지역사회가 집을 잃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현재 상황을 게재해 달라. 궁금한 분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며 “또 소방관들과 선량한 이웃들에게 감사드린다”라고 덧붙였다.
가수 맨디 무어는 알타데나 화재 현장에서 자신의 아이들, 반려동물들과 함께 대피했다고 알렸고, 디즈니 마블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주연배우 크리스 프랫은 “오늘 밤 이 파괴적인 화재로 피해를 입은 LA의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와 힘을 보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도 화재 소식을 공유하며 “지금 LA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은 너무나 무섭다”고 적었다. 에미상 수상 배우 제임스 우즈는 엑스(X·옛 트위터)에 자신의 퍼시픽 펠리세이즈 집에서 대피 준비를 하는 동안 인근 나무와 덤불이 불에 휩싸인 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한편 산불 확산으로 할리우드에 기반을 두고 있는 연예산업도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오는 12일 열릴 예정이었던 크리틱스 초이스(Critics Choice Awards) 시상식은 26일로 연기됐고, 영화 ‘라스트 쇼걸’ 개봉과 파라마운트의 뮤지컬 영화 ‘베터 맨’ 시사회 일정은 취소됐다. 넷플릭스는 골든글로브 수상작 ‘에밀리아 페레즈’’의 기자회견을 취소했고, 미국배우조합상(SAG) 후보자 공개는 라이브 방송 대신 보도자료 배포로 대체됐다.
ABC 방송은 ‘그레이 아나토미’, ‘닥터 오디세이’, ‘지미 키멀 라이브’ 등의 제작을 중단했다. 워너브라더스는 버뱅크 스튜디오의 제작을 중단했고, 유니버설은 10일 예정했던 회장 주최 파티를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