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식품 당국이 지난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용하고 남은 장식용 나무를 식용으로 먹어선 절대 안 된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미국 폴리티코, 유로뉴스 등 외신은 최근 벨기에 정부가 연초부터 황당한 경보를 발령했다며, 그 연유는 환경운동가들이 인체 유해 여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홍보한 나무 식용법에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벨기에 북부 겐트시 공식 웹사이트에는 지난주 크리스마스 장식용 나무로 주로 쓰이는 전나무 등 침엽수를 먹거리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올라왔다. 겐트 당국은 북유럽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전통 요리법이라며, 침엽수 나뭇잎을 데친 뒤 건조하면 식용 허브처럼 버터나 수프 등의 풍미를 살리는 데 쓸 수 있다고 홍보했다.
겐트는 환경운동이 활발하기로 유명한 벨기에에서도 관련 단체들이 활동 거점으로 삼고 있는 곳이라며, 이러한 공지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끝나고 많은 나무들이 무방비로 버려질 것을 우려한 환경운동가들의 요구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벨기에 연방 식품안전청(AFSCA)은 지난 7일 “크리스마스 트리가 인체에 유해하지 않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면서 지역 당국의 캠페인을 뜯어말리고 나섰다. AFSCA는 성명에서 “크리스마스 장식용 나무 대부분에는 농약이 살포돼 있어 사람에게 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크리스마스 트리는 저녁 식사가 아니라 단지 크리스마스를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후 침엽수 식용법을 홍보했던 겐트 당국도 연방 정부의 경고를 받고 기존 게시글 제목을 ‘크리스마스 트리를 먹자’에서 ‘스칸디나비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식용으로 먹는다’로 바꿨다고 유로뉴스는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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