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프로야구(MLB)에서 17년 간 활약했던 박찬호(52)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자택이 전소되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야구계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8일 LA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급속히 확산하자 박찬호는 아내 등 가족들과 함께 인근 호텔로 긴급 대피했다. 산불 진행 경로로 봤을 때 베벌리힐스 부근 자택이 불에 다 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동안 야구 선수로 뛰면서 모은 야구 관련 용품과 기념품, 상패 등은 대부분 오래전 공주 박찬호 기념관으로 옮긴 상태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박찬호는 1994년부터 2001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활약했다. 2005년 11월 재일교포 요리 연구가 박리혜씨와 결혼했으며 슬하 세 딸을 두고 있다. 박찬호는 몇 년 전 방송에서 가족들과 LA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박찬호측은 “화재 보험을 든 상태라 다시 그 자리에 집을 지을 예정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날 현재 LA에선 북서쪽을 중심으로 5개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불인 팰리세이즈 산불은 서울 여의도 면적(4.5㎢)의 약 15배를 집어삼켰다.
이번 산불로 주택들을 비롯해 건물 수천 채가 소실됐다. 주민 18만명에게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20만 가구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 할리우드 유명인들도 집이 불에 타거나 대피해야 했다. 거대 호텔 체인 힐튼그룹 상속자 패리스 힐튼 등의 자택도 불에 타는 피해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JP모건을 인용해 이번 LA 산불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현재까지 500억 달러(약 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
🌎조선일보 국제부가 픽한 글로벌 이슈! 뉴스레터 구독하기 ☞ https://page.stibee.com/subscriptions/275739
🌎국제퀴즈 풀고 선물도 받으세요! ☞ https://www.chosun.com/members-event/?mec=n_qu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