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5일 붉은 색을 내게 하는 적색 3호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자료 사진. /AFP 연합뉴스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15일 사탕, 시리얼, 감기약 등에 사용되는 인공 색소인 ‘적색 3호(Red No. 3)’의 사용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실험 결과 이 색소에 암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됐다는 판단에서다. 한국에서는 적색 3호를 젤리, 과자, 사탕, 껌, 아이스크림, 빵, 떡, 초콜릿, 소시지, 주스, 탄산음료, 소스, 젓갈류 등의 20여 품목에 제한적으로 사용을 허가하고 있어, 아직 많은 식품에 이 색소가 들어가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은 제품 성분표에서 ‘적색 3호’ 또는 ‘E127′로 표기된 성분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날 FDA는 “적색 3호가 많이 들어간 음식에 노출된 실험용 수컷 쥐에서 암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FDA가 사용 금지를 명령함에 따라 각 식품 회사들은 2027년 1월 15일까지 식품에서 적색 3호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약의 경우 2028년 1월 18일이 되기 전 제품에서 적색 3호를 빼야 한다.

1907년 미국에서 처음 식품에 사용하도록 승인된 적색 3호는 풍선껌, 딸기 맛 요구르트, 뜯어 먹는 젤리 등 아이들이 많이 찾는 제품에 포함되어 있고 일부 감기약과 비타민 젤리에도 들어가 있다. 하지만 이미 유럽과 일본, 호주 등에서는 사용이 금지되거나 엄격하게 제한되고 있다.

적색 3호 사용을 둔 논란은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1990년 FDA는 립스틱에 적색 3호 색소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후 “음식에 적색 3호 대신 비트와 적양배추에서 추출한 천연 색소를 사용하자”는 주장이 나왔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흐지부지됐다. 일부 주(州)에서는 먼저 행동에 나섰다. 캘리포니아주는 적색 3호가 어린이 주의력 저하를 일으킨다고 결론짓고 2023년 주 차원에서 사용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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