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공개한 생포된 북한 군인. / 뉴스1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을 직접 마주한 러시아‧우크라이나군 사이에서 북한 병사들이 러시아 병사들보다 전투력이 우월하다는 공통된 증언이 나오고 있다.

우크라이나군 고위 장교 페트로 하이다추크는 최근 우크라이나 인터넷 방송 ‘에스프레소TV’에 출연해 “흥미롭게도 러시아 포로들은 북한 병사들의 장비와 무기, 훈련 정도가 러시아 정규군보다 훨씬 낫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군과 함께 훈련받은 러시아 포로들에 따르면, 북한 병사들이 돌격 작전 임무를 독점하고 러시아 병사들은 이후 그 지역을 확보하는 일을 맡았다. 북한군의 전투 준비 상태가 더 우월하다는 방증이다.

다만, 북한군은 러시아군과 훈련기지를 별도로 쓰며 이들 사이에 교류가 많지는 않다고 한다. 하이다추크는 “러시아 포로들은 전투 상황 외에는 북한군과 합동 작전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첫째로 언어적 장벽 때문이고, 둘째로는 북한군이 러시아군과 완전히 떨어져서 먹고 생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직접 북한 부상병을 생포한 우크라이나 부대원 역시 북한 병사들의 자질이 대체로 러시아 병사들보다 우월하다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원 베르나드는 키이우인디펜던트와의 인터뷰에서 전장에서 만난 북한 군인들이 러시아군보다 더 어리고, 동기부여가 되어 있었다고 했다. 북한군이 교육받은 대로 신념과 임무에 충실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우크라이나 부대원 보르수크는 “러시아인들은 떼 지어 항복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북한 군인들은 그렇지 않다”며 “러시아 군인들과 비교했을 때 북한군은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훨씬 잘 준비되어 있다”고 했다.

북한군은 현재 우크라이나가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에 1만1000명 정도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은 포격과 드론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노출되면서 참전 이후 3000명 이상 죽거나 다친 것으로 추산된다.

안보 전문가들은 한국전쟁 이후 실전 전투에 나선 적 없는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여해 부족한 실전 경험을 채울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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